[테크서밋]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삼성전자, '앰비언트 AI' 연다

2025-10-21

인공지능(AI)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작동하는 '앰비언트 AI'를 화두로 던졌다.

앰비언트 AI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환경까지 AI가 파악해 실시간 맞춤형으로 서비스나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모바일 AI의 지향점이다.

이형철 삼성전자 MX사업부 SW프로젝트 리더(상무)는 21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테크서밋에서 “삼성이 생각하는 궁극적인 AI 비전은 '앰비언트 AI'”라면서 “AI가 나의 필요를 먼저 감지하고 보이지 않게 작동하며 일상의 모든 순간에 공기처럼 녹아 들어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와 진행한 연구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초까지 불과 6개월 만에 일상에서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 수가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기준으로 보면, S25 사용자 중 70% 이상이 AI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보편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허들도 존재한다. 응답자 56%는 “AI가 과연 실생활에 유용한가”라는 의문을 가졌고, 약 85%는 “사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장벽을 느꼈다. 또 개인정보 보호는 응답자의 약 90%가 언급한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이 상무는 “이런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이 AI 보편화를 위한 과제”라며 “얼마나 유용하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는지, 안전한 AI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I 트렌드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을 실행해 결과까지 도출하는 '에이전트형 AI', 사용자의 취향·패턴·맥락을 학습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AI 개인화'다.

최근 '지브리 스타일' 사진 변환 열풍은 멀티모달 AI 경험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AI 혁신을 가속화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형 AI 발전으로는 여러 단계를 거치던 복잡한 작업이 간소화된다. 예를 들어, 삼성라이온즈 다음 경기 일정을 저장하려면 기존에는 직접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캘린더를 열어 시간과 장소를 입력해야 했지만, 이를 “삼성라이온즈 다음 경기 스케줄 찾아서 내 일정에 추가해줘”라는 한 문장으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 상무는 “에이전트 AI의 도입은 전통적인 디바이스 사용 방법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사용자가 직접 앱이나 기기를 조작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 사용 패턴을 파악해 도움을 주는 개인화된 AI도 진화 중이다. 갤럭시S25에서 선보인 '나우 브리프'와 '나우 바'가 예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컨디션 맞춤 정보를 제공하거나, 약속 장소에 늦지 않으려면 언제 출발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식이다.

이 상무는 “일반적인 AI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내가 필요한 것을 즉각 추천해주는 나만을 위한 AI가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초개인화 AI는 다가올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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