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심판협회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에 관해 잠정 합의를 이뤘다.
AP, ESPN 등 현지 매체는 24일(한국 시간) "MLB 사무국은 MLB 심판협회와 새로운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이 내용은 다음 달 심판들과 구단주들의 비준 절차를 거치면 마무리된다"고 전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새 단체협상이 통과되면서 MLB는 ABS를 유연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시행 시기와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ABS를 문제없이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추적한 투구 궤적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으로 미국 언론에서는 로봇 심판이라고 부른다. MLB는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에서 ABS를 테스트했다. AP통신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ABS를 사용했는데, 올 시즌 초반 약 45일 동안에는 각 시리즈 첫 3경기에는 ABS의 판정을 100% 따르고, 이후 3경기는 심판이 스트라이크·볼은 판정하고 특정 상황에 구단이 ABS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 시스템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MLB는 2023년 경기 시간을 줄이고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해 피치클록을 도입하고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는 등 일부 규정을 수정했지만 ABS 도입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일부 포수들과 심판협회의 반대 때문이다.
MLB는 ABS 도입 시기를 2026년으로 잡고 있다. 올해엔 시범경기에서 ABS를 시범 운용한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지난 달 "ABS를 2026년 정규시즌에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ABS 도입을 위해서는 심판협회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세계 최초로 ABS를 정식 도입했다. 초기에는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았고 선수들도 ABS에 적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