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사외이사 선임 절차 돌입... "지역색 벗어나야" 지적 나와

2025-01-20

DGB금융, 사외이사 대부분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 지난 6일까지 예비후보자 추천받아

재직연한 남아 6명 모두 연임 가능... '안정' 추구 시 연임될 가능성 적지 않아

현 사외이사 절반 이상 대구에 연고... 그룹 실적 개선·iM뱅크 시중은행 안착 위한 변화 필요성↑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DGB금융그룹이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현 사외이사 대부분이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DGB금융이 이사회 인적 구성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시중은행 안착 등을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에서부터 기존의 '대구 지역색'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 DG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김효신 경북대 명예교수를 제외한 6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말 만료된다. 6명 가운데 조강래 에이비즈 파트너스 부회장과 이승천 한신대 교수의 임기는 3월 28일까지,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노태식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조동환 공인회계사·정재수 변호사의 임기는 3월 30일까지다.

이에 따라 DGB금융은 지난 6일까지 주주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추천을 받는 등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DGB금융은 외부 인선자문위원회 평가 등 추천된 예비후보자에 대한 최종 후보군 선정 절차를 진행한 후 주주총회를 통해 3월 말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DGB금융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춰 임기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 6명을 대거 연임시킬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6명 중 사외이사 재직연한(6년)을 채운 이도 없어 전원 연임이 가능한 상태이기도 하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해에도 당시 임기 만료를 앞뒀던 조강래·이승천·김효신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대구은행(현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존 사외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서 과도기에 있는 터라 시중은행 전환 과정을 함께 한 사외이사진과 적어도 올해까지는 동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전국 확장을 통한 iM뱅크의 시중은행 안착이 DGB금융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그룹의 주요 사안에 결정권을 쥔 이사회 역시 '전국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대구 지역색이 강한 현 사외이사진 체제에서 벗어나 수도권 공략 등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이들을 적극 선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 DGB금융 사외이사진은 절반 이상(4명)이 대구 지역에 연고를 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김효신, 최용호 사외이사는 현재 경북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정재수 사외이사는 대구지방법원 판사 출신이다. 또한 조동환 사외이사의 경우 대구 소재 반도체 기업인 텔레칩스의 비상근감사로 활동했다.

아울러 DGB금융의 실적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도 사외이사진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을 싣는다. DGB금융은 지난 2021년부터 실적이 줄곧 감소 중으로,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역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만 해도 전년 동기(4247억원) 대비 40.5% 급감한 252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진은)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 전체의 방향성 등을 결정하고 위험 요인을 관리·감독한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DGB금융이) 그룹 전체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iM뱅크의 전국 확장이라는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색이 뚜렷한 지금의 사외이사진도 쇄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DGB금융 관계자는 "지주의 경우 현 사외이사 7명 중 3명의 주요 활동 지역이 서울"이라며 "은행의 경우에도 6명 가운데 5명의 사외이사들이 서울, 전라도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의 경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의 역량, 자격 등을 검증해 가장 우수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공정한 절차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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