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판·올레도스 수익창출” 삼성 전자 계열, 조직 개편 키워드는 '사업화'

2025-11-30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그룹 주요 전자 계열사들이 지난달 28일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쳤다. 키워드는 '새 먹거리 수익화'로 요약된다. 유리기판·올레도스(OLEDoS) 등 그동안 미래 성장동력으로 투자해온 기술들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기, 패키징솔루션사업부장 교체…유리기판 시동

삼성전기는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징솔루션사업부장에 주혁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주 부사장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를 거쳐 2024년 인사 때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겨 올 한해 반도체 유리기판 연구개발(R&D)을 이끈 인물이다.

반도체 유리기판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로 부상 중인 기술로, 주 부사장의 패키징사업부장 선임은 유리기판을 포함한 차세대 기판 사업 육성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유리기판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과의 협력은 물론 2027년 대량 양산을 목표로 시생산(파일럿) 라인을 준비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유리기판 중 주 기판으로 불리는 '글라스 코어'뿐 아니라 중간 기판인 '글라스 인터포저'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중소형 사업부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이자 확장현실(XR) 기기의 핵심이 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사업화에 힘을 실었다. 사장 직속이던 M(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프로젝트팀을 중소형사업부 직속으로 이관하고 M사업화팀을 신설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1인치 안팎의 작은 화면에 수천 PPI(Pixels Per Inch) 수준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패널을 뜻한다. 기술 방식에 따라 크게 △LCD 계열의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OLED를 활용한 OLEDoS(OLED on Silicon) △LED를 활용한 LEDoS(LED on Silicon)로 나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중 OLEDoS를 지난 10월 말 처음 상용화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XR 기기(갤럭시XR)에 공급하기 위한 양산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수요처가 생기고, 거래 확대 추진을 위해 스마트폰용 OLED를 만드는 중소형사업부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oS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 비전프로에도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을 겨냥, LEDoS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핵심 고객사 중 한 곳인 애플 사업 강화를 위해 전담 개발 조직을 보강했다. 중소형사업부 내 애플 사업을 전담하던 A사업팀 내 A개발팀은 'A개발실'로 격상되면서 흩어져 있던 개발 역량을 통합했다.

◇삼성SDI, 車·ESS·전고체 새 리더십 구축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과 적자 지속에 대응해 중대형 전지사업부장을 교체하고 연구개발, 품질, 구매 등 핵심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규모인 20명 이상의 임원이 퇴임하면서 큰 폭의 인적 쇄신이 단행됐다는 분석이다.

중대형전지사업부장에는 허은기 부사장(전 소형전지사업부장)이 임명됐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와 ESS 사업 강화를 위한 리더십 교체로 풀이된다. 소형전지사업부장은 최익규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이 맡는다.

R&D와 품질 담당 인력도 재배치했다. 배터리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을 중용,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조치다.

연구소장에는 주용락 부사장이 발탁됐다. 기존 연구소장이던 김윤창 부사장은 품질실장으로 이동,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부서 ASB사업화추진팀장에는 김재경 부사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조달을 담당하는 구매팀장에는 이광수 삼성디스플레이 구매팀장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 부사장은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지냈던 최주선 사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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