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조’ 조롱하던 트럼프, 결단의 책상서 ‘졸음과 사투’

2025-11-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공개 행사 도중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돼 역풍을 맞고 있다.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졸린 조(Sleepy Joe)’라며 비아냥대던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행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분간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8일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거나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꾸벅이는 장면이 담겼다. 한 참석자가 돌연 쓰러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졸음 사투’는 끝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내내 발언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했다”며 “졸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행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조롱을 쏟아냈다. 바이든 정부에서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낸 니라 탠든은 SNS에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졸았다면 언론이 일제히 공격했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선 유세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Sleepy Joe(졸린 조)’라고 부르며 체력과 집중력 저하를 비판해왔다. 그는 2019년 바이든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트위터(현 X)에 “Welcome to the race, Sleepy Joe(출마를 환영해, 졸린 조)”라는 글을 올린 뒤 각종 유세 현장에서 “Sleepy Joe는 잠에서 깨어날 수 없다”며 비아냥댔다.

올해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졸음 논란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서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공개 행사 중에도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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