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ESG 대전환 시대: 기업 생존의 새로운 기준] ②기후 재앙을 넘어서는 '기후 적응 기술'의 비상

2025-02-18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이제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수십 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 적응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21년까지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해 수는 5배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크게 늘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약4510억 달러(약 629조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이전 8년간 연평균 피해액에 비해 19%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약 4만 7690 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특히 스페인에서는 535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스페인 정부는 공공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냉각 시스템 설치 의무화 등 기후 적응 정책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의무화하는 에너지효율화지침(EED) 제5조를 통해 공공건물의 선도적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회원국이 중앙정부가 소유한 공공건물 전체 사용면적의 3%를 매년 리모델링할 것을 의무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에 발 맞춰, 미국의 모다인 제조사(Modine Manufacturing Co.)는 AI 기반 열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매출이 22% 성장했으며, 이는 기후 적응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PwC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동안 기후 기술 거래의 약28%가 기후 적응 및 회복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지원됐다. 이는 기후 적응 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건 스탠리 캐피탈인터네셔널(MSCI) 지속가능성 리서치팀은 “2025년 기후 적응 기술 시장은 30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며, 홍수 예측 드론부터 가뭄 대응 스마트 관개 시스템까지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U는 2023년 발행한 공공 녹색채권의 18%를 기후 적응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며, 2025년에는 이 비율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세계자연기금(WWF)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생태계 변화로 인해 한국은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 8760억 원)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조사 대상 140개국 중 7번째로 큰 경제적 손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기후 적응 기술 개발은 주요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적응위원회는 농업, 수자원, 해안 지역을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강화의 우선순위 영역으로 지정했으나, 한국의 관련 기술 개발과 산업계 참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기후 기술 시장은 이제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기후 회복력 구축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기술을 도입해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정부와 협력을 통해 기후 적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업들은 기후 적응 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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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ESG경영

기고 gig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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