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눈물길 질환

이종영, 이종영안과의원 원장

눈물은 위쪽 눈꺼풀 끝 쪽에 위치한 눈물샘에서 만들어져 안구표면을 순환하고 배출됩니다.

눈물은 혈관이 없는 각막에 산소를 공급해주고, 각종 세균과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며, 각막의 표면을 매끄럽게 해줘서 더 깨끗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분비된 눈물의 일부는 공기 중으로 증발돼 사라지게 되고 나머지는 눈물길로 내려가서 콧속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눈물길이 막히면 눈물이 내려가지 않고 결막낭에 고여 눈물흘림이 발생하고, 눈물주머니에 고여 염증과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또한 눈물고임으로 시야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지속적인 눈물흘림으로 눈꺼풀 주변 피부에 짓무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일 눈꺼풀에 진물이 생기면 이물감, 부종 및 통증의 불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수건 혹은 휴지로 계속 닦아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지 않아도 일부 좁아져 있거나 눈물길 자체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눈물이 날 수 있습니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에는 눈물길 수술의 적응이 되고 수술 성공률도 높습니다. 반면, 눈물길이 시작되는 입구를 눈물점이라고 하는데 아래쪽 눈꺼풀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눈물점이 좁아져 있는 경우에도 눈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눈물 흘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눈물구멍을 넓혀주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눈물길 수술은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는 실리콘관 삽입술과 눈물 배출길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이 있습니다.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은 겉으로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과 내시경을 사용해 코안을 통해 시행하는 방법이 있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수술 후 회복 과정, 미용적 문제를 고려할 때 최근에는 코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술 후 실리콘관을 약 3~6개월 동안 거치해 두고 새로이 만들어진 눈물길이 제 기능을 한다고 판단되면 제거하게 됩니다.

수술 성공률은 실리콘관 삽입술의 경우 약 70%,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의 경우 90%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눈물길 막힘은 시력 저하를 직접적으로 유발하지 않지만, 눈물주머니 염증이 악화돼 봉와직염으로 진행해 보다 큰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눈물을 닦아내는 횟수가 잦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간혹, 신생아에서 눈물흘림과 눈곱 증상이 지속될 수 있는데 이는 눈물 배출구인 하너스 밸브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항생제 안약 점안 및 마사지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고, 그럼에도 호전이 없을 때는 눈물길안으로 탐침을 삽입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