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대회가 27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올원테니스파크에서 개막한다. 2주간 1·2차 대회가 연속으로 열리는 점이 예년과는 다르다. 상금은 각각 3만달러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ITF 대회 중 2주간 열리는 대회는 NH농협은행 국제대회와 영월 대회뿐이다. NH농협은행 국제대회의 등급은 W35로 영월대회(W15)보다 높다.
2주 연속으로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리는 건 국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한 명의 선수가 일주일간 외국 대회에 출전하려면 항공료, 숙박비, 체류비 등을 포함해 약 1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4~5월에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많은 대회들이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에 투어에 도전하려는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에 NH농협은행이 2주간 대회를 유치하며 국내 선수들이 경제적으로나, 랭킹 포인트 등에서 홈 코트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김동현 NH농협은행 테니스단 감독은 “올해 대회는 2주 연속 열리면서 국내 선수들에게 경험과 랭킹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장에 오셔서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국제대회를 발판 삼아 톱랭커로 성장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2014년 대회 우승자인 마그다 리네트(폴란드)는 2023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르는 등 최고 랭킹 19위까지 찍었다. 2011년 대회 16강 진출자 젱 사이사이(중국)는 최고 랭킹 34위까지 올랐고, 2019년 프랑스오픈 복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대회 단식 톱시드는 소피아 코스톨라스(212위·벨기에)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간 NH농협은행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회 단식에서 국내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6년 한나래가 마지막이었다. 복식에서도 2018년 한나래-이소라 이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대표팀에서 뛰는 백다연(299위)과 이은혜(383위·이상 NH농협은행)가 출전한다. 올해부터 NH농협은행 후원을 받는 최서윤(통진고)도 출전 기회를 얻었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단장 임영섭)은 2017년 출범했으며 남자 프로골프 스폰서십과 프로당구팀 ‘그린포스’ 창단 등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회가 열리는 올원테니스파크는 2016년 NH농협은행이 8억원을 투자해 약 500명 수용 규모로 개보수한 코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