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페리 최인석 의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
셀렉트스토어 통한 '글로벌 뷰티테일 기업' 선언
뷰티와 리테일의 결합... 새로운 유통 형태 구축
하나의 '콘서트' 개념, 모두에게 기회의 장 기대
대형쇼핑몰, 2명 이상 크리에이터 참여 등 시험
올해 3분기 일본 오픈 이어 내년 미국으로 확대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 1,500여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를 배출하고, 현재 국내외 800여명의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기업 레페리가 ‘글로벌 뷰티테일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간판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의 셀렉트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최근 색조 장인 민스코의 셀렉트스토어를 오픈하며 관심을 모은 레페리의 최인석 의장이 투자 유치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뷰티와 리테일(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탄생을 예고한 것.
이에 따라 최근 오픈한 레페리의 두 번째 셀렉스토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여의도로 사옥을 이전하며 상장 도전을 선언한 레페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대 시절 온라인에서 투자와 지식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던 파워블러거에서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사랑 받고 있는 이들을 모아 국내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기업 레페리를 창립한 최인석 의장에게 레페리가 제시하는 새로운 비전에 대해 물었다.
- ‘글로벌 뷰티테일(Beauty-Tail, Beauty+Retail) 기업’을 내세웠다.
“뷰티테일은 단순 리테일(유통)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몇십년 전, 몇백년 전부터 이어 온 ‘화장품이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알려지고, 추천되고, 바이럴 되고, 마케팅 되고, 유통돼 수출되는’ 전 과정의 구조를 새롭게 창조 하겠다는 의미다.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속에서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는 마치 휘발유, 경유 차량 이후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차가 출시된 것처럼, 새로운 것의 결합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일반 자동차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처럼, 우리도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방식으로 화장품이 기획되고, 판매되고, 알려지고, 유통되고, 소통되는 모든 경험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실제로 현실로 이어지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레페리가 제안한 ‘셀렉트스토어‘는 모두가 모여 브랜드를 연구하고, 미팅하고, 계약을 하는 ‘신개념 수출 박람회장’이자 ‘K-뷰티 문화원‘, 국가 주요 기관 격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 뷰티테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 지난해 10월에 이어 최근 또 한번의 셀렉트스토어를 오픈했다. 셀렉트스토어란 무엇인가?
“셀렉트스토어란, 소비자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진정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직접 카테고리별로 엄선한 브랜드의 특정 제품만 입점 시켜 오프라인 및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형태의 신개념 스토어다.
이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및 옴니(OMNI) 채널화를 실현한 것은 물론, 점포당 많게는 수천 개에 이르는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판매돼 오고 있던 기존의 전통적 화장품 유통 방식과 상반된 프리미엄 유통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혁신적 뷰티 리테일 스토어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수백만, 수십만 명의 구독자 및 팔로워 등 팬덤을 보유한 전문 분야 별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선별하는 ‘셀렉터(Selector)’로 전면에 나서며, 오래 전 출시되었더라도 질 좋은 제품은 재조명 받고, 신생 브랜드 및 신제품도 소개하는 기회의 장으로 꾸며진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해당 셀렉터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카테고리별 최상위 셀렉션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레페리의 대표적 행보로 평가 받고 있다.
레페리는 지난해 10월, 대표 뷰티 크리에이터인 ‘레오제이’가 엄선한 국내외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선보이고 소비자와 함께 소통하는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당시 3주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만 64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외국인들의 일 최대 매출 비율도 30%를 넘어서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올해 민스코의 셀렉트스토어는 더 버라이어티하게 기회했다. 대형 쇼핑몰이라는 공간에서 오픈한 첫 셀렉트스토어로 하나의 실험이기도 했다.”
-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뷰티업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전망은?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 마케팅은 앞으로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제품의 우수성과 객관성을 갖기 어려워졌다. 특히 개인적인 접근으로는 선택의 기준을 갖기도 쉽지 읺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신과 유사한 크리에이터를 찾아 구독하고 그들의 선택에 집중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에 브랜드는 어떻게 마케팅을 하겠는가, 하나의 광고 모델이 이를 모두 대응할 수 없다. 이제는 개인화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들에게 크리에이터는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앞으로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는 계속해 생겨나고, 이들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이에 따라 크리에이터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앞으로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다고 생각하나?
“일단은 ‘대규모 산업화‘가 되야 한다고 본다. 엔터 업계의 역사와 유사하게, 산업적 영향력이 강력해져야 크리에이터들이 할 수 있는 힘이, 생태계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엔터사와 실적만 비교해 봐도, 레페리의 실적은 여느 엔터사들과 비교해 보아도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기회의 제공이 필요하다. 일례로 레페리가 제시한 셀렉트스토어는 단순한 매장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콘서트다. 365일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계속 이동하며 콘서트를 선보인다. 상설 매장이 아닌 팝업 형태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셀렉터였던 레오제이, 두 번째 셀렉터로 참여한 민스코는 1세대 크리에이터로 공신력 있는 인기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선배로, 후배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 주고 있다.”
-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안다. 레페리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나?
“레페리는 계속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만들어 합리적인 가치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기회비용을 채워주고,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수익을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 시, 상대방이 지불하는 가치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할 경우,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는 레페리의 근간인 동시에 레페리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다
“올해 셀렉트스토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5월 말 또 한번 성수동에 대규모 셀렉트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1명이 아닌 2명 이상의 인플루언서가 함께 하는 방식으로 테스트해 볼 예정이다.
이어 대형쇼핑몰을 통해 국내에서 추가적인 셀렉트스토어를 오픈하고, 올해 3분기에는 일본에 첫 해외 셀렉트스토어를 운영해 볼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미국 혹은 K-뷰티 주요 수출 국가들을 타깃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많은 관계자들이 셀렉트스토어를 방문해 협력을 논의 하는 장을 만들어 갈 방침이다.
시장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영상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이 전환되고 결합되고 있다. 셀렉트스토어는 이제 하나의 콘서트의 장으로 인플루언서가 갖는 가상공간의 소통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만나는 실존 공간의 소통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