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대응 미흡" 개보위원장 지적에 SKT, 재차 사과..."이달 말 예약 고객 전원에 안내"

2025-05-22

고객신뢰위원회서 배상 방안 마련...사고 조사 끝나는 대로 발표

유심 교체 누적 인원 300만명 돌파...신규 영업 재개도 지속 협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의 지적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달 말까지 유심 교체 고객 전원에 대한 안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22일 데일리 브리핑을 열고 전날 고 위원장의 대응 미흡 지적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이 밝혔다.

전날 고 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책 포럼 브리핑에서 SKT의 해킹 사태 대응 미흡을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SKT가 유출 통지를 하면서) 통지 내용에 '유출 가능성을 추후 알리겠다'는 식의 표현이 포함됐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 규모의 기업이 보여준 대응으로는 매우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피해 발생 시 책임지겠다"는 SKT의 입장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고 위원장은 "이미 국민적 피해가 발생한 사건으로 위원회는 경각심을 갖고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SKT는 피해가 발생했는지 따지기 전에 이미 발생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피해자가 입증해야 진짜 피해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SKT는 안내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사고 이후 전체적으로 고객에게 안내를 드렸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을 요청하는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이에 대해 개보위에서 안내 메시지에 대한 요건을 더 갖춰야 한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안내를 드렸다. 개보위에서 계속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내와 관련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피해가 없었다고 한 부분은 유심 복제, 휴대전화 복제 등의 피해가 없었다는 의미"라며 "고객분들께 불편과 불안을 끼쳐드리고 오랜 시간 대리점에서 기다리고 홈페이지에 접속 대기한 점은 저희가 무조건 잘못한 부분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고객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은 고객신뢰위원회에서 마련한다. SKT는 지난 16일 고객신뢰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고객신뢰위원회는 격주로 회의를 한다. 전체적인 보상안은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며 "그 전이라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빨리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고객 신뢰 회복 조치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능형 지속 공격(APT)에 대한 통신사업자 간 공동 대응 논의가 필요할 경우에는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APT 공격은 막기도 어렵고 해결도 어려워 기간 통신 사업자 간 공동 논의가 진행될 것 같지만 아직은 안 되고 있다"며 "내부 네트워크 진단에 대해 제대로 진행해 보완하겠다. 정보보호도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나 중장기적 투자 규모는 네트워크 문제 진단 결과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T는 유심 교체 인원이 누적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날 36만명이 유심을 교체하며 누적 유심 교체 인원은 323만명을 기록했다. 하루 36만명은 유심 교체를 시작한 이후 최대 수치다. 유심 재설정은 2만4000명이며 누적 인원은 17만명이다. 잔여예약은 567만명으로 60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유심은 6월말에 500만개, 7월에도 500만개를 확보했으며 계속 시기를 앞당겨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19일 이후 30만건 이상씩 교체하고 있어 유심 교체를 예약한 고객들에게도 안내를 통해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영업 정지 기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보호서비스, 비정상적 인증시도 차단(FDS), 유심 교체로 고객 안심패키지를 마련했고 부족했던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됐다"며 "유심 교체는 안내를 드리면 방문 고객이 50% 수준이다. 다음 주 유심 교체 안내를 끝내면 교체 속도와 무관하게 신규 영업 중지를 해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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