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또 인터넷 안 터지면 어떡해?...각종 대체재 ‘눈길’

2024-12-11

메시지 전송은 블루투스 메신저 앱

방송 시청은 DMB로...대안 공유 확산

스페이스X 위성통신 ‘스타링크’도 주목

500Mbps 요금제 60만원대...상용화 미지수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 대규모 인파에 따른 통신 접속 지연이 발생하면서 야외에서 인터넷 먹통 시 사용할 만한 각종 서비스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및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지난 7~8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브리지파이(Bridgefy)’ ‘브라이어(Briar)’와 같은 블루투스 기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상사태에 대비해 깔아두라는 글이 일부 올라왔다. 특히 브릿지파이는 홍콩 시위대가 사용했고 이후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활용되면서 유명해졌다.

블루투스 메신저 앱은 가입만 미리 해두면 인터넷 없이 블루투스 신호가 닿는 주변인들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통신 거리가 짧지만 여러 사람이 사용하면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구형 스마트폰에 탑재된 지상파DMB를 사용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지상파DMB는 이동통신망이 아닌 전파를 안테나로 수신해 방송을 시청하는 기능이다. 전파를 사용하는 만큼 사람이 밀접해 이동통신망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이전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돼 있다.

다만 지상파DMB 기능을 사용하려면 유선 헤드셋이 필요하다. 2G 휴대전화에는 안테나가 내장돼 있어 DMB를 볼 때마다 안테나를 펼쳐서 사용했다면, 스마트폰에서는 유선 헤드셋이 안테나 역할을 한다.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도 최근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통신장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상 기지국이 아닌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기에 물리적 통신 차단 우려가 없다. 단말기만 있으면 별도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과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활발히 활용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로 통신망을 구축하고 드론으로 세바스토폴항의 러시아 흑해함대 크림사령부를 공격하기도 했다.

스타링크의 국내 도입 시점은 내년 초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타링크 단말기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기술 기준을 바꾸는 내용의 개정안을 10월 행정예고했다. 행정예고 기간 60일이 지나면 스타링크코리아와 미국 스페이스X 본사가 맺은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

해당 협정은 스페이스X가 국내 위성통신 서비스 시 별도의 인프라 구축하지 않고 미국 본사의 설비를 빌려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맺어졌다. 과기정통부의 협정 승인 시 법제처 심사 등 추가적인 절차 거쳐 내년 초부터 스타링크 국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스타링크의 이른 상용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직은 이동통신 대비 요금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50Mbps 속도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요금제 월 이용료는 약 14만원, 500Mbps 요금제는 약 65만원이다. 초기 설치 비용은 65만원가량이다. 비상 상황에만 사용하기엔 가격 부담이 꽤 높은 편이다.

현재로선 블루투스 메신저와 지상파DMB 외 타인과 연락하거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정훈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통신사들이 임시기지국을 설치해도 캐파(생산능력)가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니 통신이 다운되는 것”이라며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통신 말고는 공중전화와 같은 유선통신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 3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예정된 14일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통신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지국을 추가 개통하고 이동기지국 배치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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