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 동영상 생성기 ‘소라’, 출시 후 과부하로 철회

2024-12-11

현지 시각 2024년 12월 9일, 오픈AI의 텍스트-투-비디오 AI 모델 ‘소라(Sora)’가 정식 출시됐다가 서버 과부하로 인해 철회됐다. 소라는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최대 20초 길이의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라는 단순히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텍스트의 미묘한 뉘앙스와 감정까지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드론이 날아가는 구도의 일본 벚꽃 거리’와 같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https://twitter.com/billpeeb/status/1758194105111269697

소라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오픈AI의 서버는 예상을 그야말로 터져버렸다. 챗GPT 플러스와 프로 등 유료 구독자들이 앞다퉈 접속을 시도하면서, 오픈AI의 시스템은 빠르게 과부하 상태에 빠졌다. 결국, 2024년 12월 10일 오전(미국 시간)부터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새로운 계정 생성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기존 챗GPT 계정 접근도 차단됐다.

예기치 못한 서비스 중단 사태는 오픈AI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적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라에 대한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기대를 입증하는 사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즉시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기술적 문제 해결과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라의 기능과 성능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공개됐다. 챗GPT 플러스 사용자는 720p 해상도, 5초 길이의 영상을 월 50개까지 생성할 수 있으며, 프로 사용자는 1080p 해상도, 20초 길이의 영상을 월 50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소라는 다양한 스타일, 장르, 각도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으며, 물리 법칙을 고려한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이미지나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확장 및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그러나 오픈AI는 소라가 아직 많은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텍스트와 생성된 영상 간의 불일치, 복잡한 장면에서의 일관성 유지 문제, 특정 물체나 글자의 정확한 표현의 어려움 등이 현재 단계의 주요 문제로 언급됐다. 회사 측은 이러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의 윤리적 측면도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오픈AI는 소라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여러 가지 제한사항을 뒀다. 실제 인물을 포함한 영상 생성은 특정 사용자 그룹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며, 아동 이미지를 이용한 영상 생성은 현재 완전히 금지된다. 또한 AI가 생성한 콘텐츠임을 명시하기 위해 워터마크와 메타데이터를 삽입하는 등 허위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소라의 출시는 AI 동영상 생성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 메타, 엔비디아 등 기술 대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AI 동영상 생성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화, 광고, 교육 등 다양한 창작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법적,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AI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 딥페이크 등 기술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픈AI의 소라 출시와 그에 따른 서비스 중단 사태는 AI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으로 남게 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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