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옛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미지 생성기 ‘오로라(Aurora)’를 재출시한다. 지난 주말, 오로라는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오픈됐다 하루가 채 되지 않아 사라진 바 있다. 오로라는 xAI의 생성 AI 그록(Grok)에서 구동된다.
만 하루 동안 시범 운영됐던 오로라의 품질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 수준의 이미지 표현, 텍스트나 로고 삽입 등 정교한 시각적 묘사 능력, 실존 인물이나 저작권 캐릭터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오로라는 론칭 이후 빠르게 사라지고 기존의 Grok + Flux 모델로 대체됐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오로라 출시 철회에 대해 오로라가 아직 ‘베타(시험)’ 단계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내부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만들었다고도 밝혔다. 이는 초기 출시 시점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모델의 성능, 사용자 경험, 정책적 측면에서 추가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기술적 결함도 있었다. 아래에서 보이는 ‘프렌즈’ 주인공들의 자세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
Behold my images using the new Grok @grok image generator Aurora: 🧵
— Matt (@EnsoMatt) December 7, 2024
1. Ray Romano and @AdamSandler on a sitcom set pic.twitter.com/2V491RdjMF
이에 일부 사용자들은 오로라 생성 이미지가 부자연스럽게 합성되거나, 인물의 손가락 수나 신체 비율 등이 어색하게 표현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xAI는 문제점 수정을 위해 모델을 일시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될 만한 점은 윤리성이다. 오로라는 사실상 거의 제한 없이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한다. 공인과 기업 로고, 저작권 있는 캐릭터 등 다양한 이미지를 제한 없이 생성했다. 1차 출시 시기 ‘피 흘리는 트럼프’와 같은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었다. 나체 이미지의 경우 생성이 금지된다.
이는 저작권 침해, 명예훼손, 오정보(미스인포메이션) 생성 등 윤리적·법적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 xAI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적 가이드 강화와 필터링 수준 재조정을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xAI는 선정적인 이미지를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비롯한 불법적·유해 콘텐츠에 대한 필터링 강화 방침이 필요해졌다.
오로라는 ‘자가회귀(Autoregressive) 이미지 생성 모델’로서, 대규모 이미지·텍스트 데이터셋을 활용해 차세대 토큰을 예측하는 형태로 훈련됐다. 멀티모달 아키텍처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교차 참조하며, 프롬프트만으로도 사실적이고 풍부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인물 사진을 실사 수준으로 재현하고, 특정 장소나 사물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텍스트 로고나 아트 스타일을 반영하는 등 기존 모델이 구현하기 어려웠던 능력을 갖추고 있다.
모델의 경우 기존에 협업했던 FLUX처럼 특정 업체와 협업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오로라는 향후 사용자 제공 이미지를 입력받아 편집하는 기능까지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이 정식 도입되면 이용자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하거나, 특정 대상물을 추가하는 등 창의적 편집이 가능해진다.
xAI는 오로라를 일주일 내 모든 사용자에게 다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빠른 출시와 철회를 ‘최종 공개 전 베타 테스트’로 해석할 수 있다. 재출시될 오로라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기대된다.
AI 윤리 전문가들은 이번 “빠른 출시-신속 철회-재출시 예고” 과정을 통해 X와 xAI가 기술력 과시에만 매몰되지 않고, 책임 있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 구현에 나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초기 오류와 논란 가능성을 직면한 뒤, 이를 빠르게 수정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향후 다른 AI 기업들에게도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오로라가 재등장할 때, 한층 강화된 윤리 기준과 기술 성능으로 이미지 생성 AI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례는 AI가 단순히 “뛰어난 결과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넘어, 윤리적 고려와 법적 준수, 사용자 신뢰 확보가 필수적인 종합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로라의 재출시는 이 복합적 과제를 해결한 뒤 시장에 다시 나설 것이며, 이는 X 플랫폼 전체의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 신뢰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오로라는 일부 국가에서 유료 사용자 대상으로 제공된다. 그록 탭에서 사용 가능하며 금주 내 모든 사용자에게 오픈될 예정이다. 유료 사용자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2시간마다 10개의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이미지 세개를 생성 가능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