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차례 활발한 활동과 대조
"당 전원회의 준비에 몰두" 분석
내달 트럼프 재집권 대비 관측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들어 보름 넘게 공개 활동을 중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한달 간 10차례 넘는 활발한 공개 행보를 보이던 그가 연말을 맞아 상당기간 두문불출하고 있는 건 이례적이란 점에서다.
뉴스핌이 16일 북한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김정은 관련 보도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난 이후 김정은 공개활동 보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평안북도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자폭형 무인기 참관(14일) ▲황남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건설장 방문(14일) ▲군 제4차 대대장, 대대 정치지도원 대회 연설(15일)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자연부원생태학장관 접견(18일) ▲평남 성천군 지방공업 공장 건설장 참관(19일) ▲무장장비 전시회 참관(21일) ▲함남 신포시 바다가 양식사업소 건설장 방문(26일 북한 매체 보도) 등 통치행보를 벌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군사‧경제는 물론 방북 러시아 인사 접견 등 대외활동까지 왕성하게 펼치던 김정은이 이달 들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난 3일 밤 이뤄진 한국의 계엄상황과 대통령 탄핵 국면에 촉각을 세우며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북 전문가 그룹에서는 이달 말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 준비를 위해 공개활동을 멈춘 것이란 견해가 제기된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26~30일 소집한 노동당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주장하면서 올 한해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긴장과 대립으로 몰고 갔다.
내달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대북 업무를 포함하는 '특별임무(special missions)를 위한 대통령 사절'에 최측근 중 한명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대사를 지명해 북미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려는 포석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의 한 박사는 "당 전원회의와 트럼프 취임이 북한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인건 틀림없지만 보름 넘게 김정은이 공개활동을 중단한 건 주목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