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달러에 의존하지 않는 통화 그룹 만들고 싶어"

2025-05-14

룰라 "트럼프 보복 안 두려워...중국과 관계강하"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14일 "우리는 하나의 통화에 의존하지 않는, 통화 그룹 혹은 (별도) 통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중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룰라가 언급한 '하나의 통화에만 의존하는' 상태는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질서, 즉 달러 패권을 의미한다.

룰라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제 교역과 국제 금융거래에서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이머징 국가들에 예기치 않은 불이익과 불균형을 야기한다는 우려의 발로다.

달러 패권에서 이탈하려는 시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도로 경계하고 반대하는 이슈다.

올초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탈달러화 시도에 대해 100% 보복 관세를 부과해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에 따른 미국의 잠재적 보복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필요한 기술 발전을 이루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과 중국 사이의 교역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무역 균형을 원한다"고도 말했다. 브라질산 농산물과 제품이 중국 시장에 더 널리 보급되기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다.

올 들어 브라질은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국으로 거론돼 왔다. 미중간 첨예한 갈등이 중국의 브라질산 농산물 수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미중간 관세 합의가 브라질의 이러한 어부지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정이 브라질의 대(對)중국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확전일로로 치닫던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고율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춰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봉합 수순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하고 석 달간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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