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조민기, 경찰 조사 앞두고 돌연 사망…"의혹 공중분해" 피해자 울분 속 7주기 [Oh!쎈 이슈]

2025-03-08

[OSEN=장우영 기자] ‘미투’ 논란에 휩싸여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던 배우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25년 3월 9일은 故조민기의 7주기다. 고인은 지난 2018년 3월 9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유족들은 부검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상을 떠나기 전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조민기는 “법적·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은 일생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고 했지만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조민기가 세상을 떠나면서 성추행 관련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 가운데 성추행 피해를 고백했던 피해 학생들은 “‘꽃뱀’이라고 하더라. 매일 같이 ‘미투가 사람을 죽였다’는 댓글을 보면 ‘나 때문에 죽은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추행 피해에 이어 악플 피해도 받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일부 피해자들은 “의혹에 그치고 공중분해 된 사실이 억울하다. 아무것도 끝내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끝났네요’,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들이 억울하고 답답했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민기의 아내는 남편이 사망한 뒤 생전 생일을 축하하는 SNS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아내는 묘소 주위에 생일 케이크와 커피, 양주, 담배 등을 올린 사진을 공개하며 “생일 축하한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미투’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풀지 못했는데 생일을 축하하는 건 경솔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고, 피해자들의 상처는 안타깝지만 가족들에게 연좌제가 행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팽팽히 부딪히기도 했다.

조민기는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했다. 영화 ‘첫사랑’, ‘키스할까요’, ‘변호인’ 등과 드라마 ‘야망’, ‘서울의 달’, ‘내 사랑 유미’, ‘별’, ‘도시남녀’, ‘엄마의 깃발’, ‘장미의 눈물’, ‘사랑’, ‘파트너’, ‘로맨스’, ‘7인의 신부’, ‘수줍은 연인’, ‘광끼’, ‘학교4’, ‘어사 박문수’, ‘불멸의 이순신’, ‘아내의 반란’, ‘일지매’,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아내가 돌아왔다’, ‘대풍수’, ‘투윅스’, ‘화정’,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에 출연했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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