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달바글로벌이 설립 후 9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룬 끝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더 큰 도약에 나섰다. 앞서 IPO를 진행한 타 브랜드들도 주력 상품 중심 브랜드 정체성과 높은 해외 매출을 기반으로 연이어 흥행하면서 달바글로벌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30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피 상장을 통한 글로벌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달바글로벌은 이번 상장에서 총 65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5만4500원~6만63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356억 원~434억 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내달 7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설립 이후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d'Alba)'를 중심으로 9년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최근 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5%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91억 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을 45.6%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도 확장해가고 있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는 "외부 파트너에 의존한 매출 성장이 아니라 B2C 위주의 글로벌 확장 기반을 구축한 점이 차별적인 경쟁력"이라며 "해외 비중을 보면 시장의 규모가 크고 소비력이 높은 국가의 비중이 고르게 높다. 특정 국가 쏠림이 없어 안정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고 향후 프리미엄 성장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K-뷰티의 약진에 따라 중소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증시에 입성해 사업을 확장해가는 브랜드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달바글로벌이 IPO 흥행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3년 6월 코스닥에 입성한 마녀공장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어 상한가(4만1600원)를 기록하며 '따상'에 성공했다. 마녀공장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1265.33대 1의 경쟁률로 5조613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지난해 2월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도 국내 뷰티 테크업체 중 최초로 조 단위 기업 가치로 IPO에 성공한 바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44만5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78.2%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브랜드의 성공적인 상장의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고 있다. 마녀공장은 코스닥 상장 전이 2022년 매출이 63% 증가한 1018억 원, 영업이익은 39.5% 증가한 24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쓴 바 있다. 상장 이후에도 해외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에도 상장 전 2023년 매출 5238억 원, 영업이익 1042억 원을 기록한 후 상장 뒤에도 북미와 새로운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업을 키워나며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달바글로벌의 성장은 메가히트 제품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제품 경쟁력이 밑바탕이 된 결과로 분석된다. 주력 제품인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승무원 미스트'로 입소문이 나며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 달바글로벌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달바글로벌은 이를 글로벌 히어로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도 내비쳤다.
이외에도 달바글로벌은 최고급 항산화 성분인 이탈리아 화이트 트러플을 기반으로한 특허원료 '트러페롤'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뿌리는 세럼', '백탁 없는 선크림', '세럼·그림 일체형 더블크림' 등 혁신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향후 달바글로벌은 프리미엄 뷰티를 넘어 건강기능식품, 뷰티디바이스 등 인접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다. 또 북미·유럽·일본 등 선진 시장공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인도·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에도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 침투율을 높여 글로벌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를 통해서 확보하는 자금은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확장', '건기식·뷰티디바이스.뷰티케어' 등 신규사업 진출에 전략적으로 투입된다. 달바글로벌은 오는 2028년까지 매출 1조 원,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밝혔다.
반 대표는 "뷰티 디바이스 등을 포함한 '달바 시그니처' 라인도 4월부터 하나씩 출시되며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킴과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달바' 브랜드에 집중해 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슈퍼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며 올해도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5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