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고객 가치가 기술 명품 만든다’”

2025-10-19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모교인 KAIST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열고,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정립한 가치 중심의 경영 철학을 공유했다. 이날 강연에는 KAIST 석사과정 학생 200여 명이 참석해, 기술인에서 경영자로 성장한 문 대표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KAIST에서 마친 문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거워했던 성향이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경영자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시장에서 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고객을 직접 만나 그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피벗(Pivot)’이다. 그는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영역으로 역량을 확장해온 자신의 행보를 ‘피벗 철학’으로 정의했다. “KAIST 교수님들이 한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던 모습이 큰 영향을 줬다”며 “그런 사고방식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벗’의 정신은 LG이노텍이 향하는 미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표는 “기업도 사람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생존을 좌우한다”며 “LG이노텍 역시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으로 미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연 내내 반복해 언급한 또 다른 핵심 단어는 ‘가치(Value)’였다. 문 대표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세상을 바꿀 혁신 기술을 꿈꾸지만, 시장의 니즈를 외면한 기술은 결국 사장된다”며 “반대로 고객의 Pain Point를 처음 해결해낸 기술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고부가 혁신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LG이노텍과 같은 B2B 제조기업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가치 경쟁’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기술이라도 고객의 요구로 만들어진 기술과, 고객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제안한 기술의 가치는 확연히 다르다”며 “이런 차별적 고객가치가 바로 우리 기술을 ‘명품’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선제적(Proactive) 마인드로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감지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LG이노텍만이 줄 수 있는 가치로 시장을 압도하는 ‘명품 B2B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문 대표는 “매 시기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창출한 성과가 또 다른 기회로 이어졌다”며 “확장된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 가치를 키워가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문혁수 대표는 LG이노텍에서 개발자로 출발해 광학솔루션연구소장과 사업부장, CSO를 거쳐 2023년 CEO로 선임됐다. 광학솔루션사업을 글로벌 1위 사업으로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으며, 기술 기반 리더십을 통해 LG이노텍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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