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티노빌리티가 가구회사 코아스(071950)와의 투자 협의를 철회했으나 당분간 회사 운영 자금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약 후보물질 ‘NN2082’와 ‘NN3201’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수출을 가속화하고 추가 현금을 수혈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아스로부터 투자 유치 추진은 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으로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경쟁 기업보다 앞서가기 위해서였다”며 “올 초 기업공개(IPO)를 철회했으나 다른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으면 NN2802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벨티노빌리티는 코아스와 500억 원 규모의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내용을 담은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코아스가 내년 3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노벨티노빌리티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노벨티노빌리티는 첫 자금 납입 예정일이었던 9일 코아스에 투자 협의 철회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주주들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종 기업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투자 철회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은 코아스의 자금 납입이 완료된 이후 박 대표의 지분율이 9.95%로 줄어드는 반면 코아스가 지분율 35.7%를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노벨티노빌리티가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할 수 있어서다.
박 대표는 코아스의 투자 없이도 당분간 신약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자금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기술이전을 했다가 반환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NN2082 개발을 가속화해 후속 기술이전을 성사시킨다는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NN2082 미국 임상 1a상 결과 약효와 직접 연관되는 지표들이 잘 작동했기 때문에 후속 임상에 들어가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원래 미국 임상 2상을 하려 했으나 ‘플랜B’로 국내에서 후속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내년 하반기에 NN2082의 환자 유효성 데이터가 나오면 본격적인 기술이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열 내 최초신약(First-in-Class)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개발 중인 NN3201도 내년 상반기 임상 1a상이 종료되면 기술이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망막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신약 ‘NN4101’은 ‘뉴코(NewCo)’ 모델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코란 특정 물질(에셋)이나 기술 등을 중심으로 별도 회사를 세워 신약 등을 상용화하는 사업 방식이다. 최근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바이오 기업이 임상 단계에 돌입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유치해야 하는 투자액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신약 개발을 완료하고 환자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노벨티노빌리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