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명 진료하며 의료·교류·환경까지 아우른 활동

"저희의 작은 발걸음과 움직임이 한국과 몽골의 교류, 지구 환경에 이바지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봉사활동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박용현(55·박용현내과 원장) 전주시의사회장이 최근 몽골에서 의료와 교류, 환경을 아우른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름 앞에 ‘의사’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그는 이번 활동에서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경을 넘어 의술을 나누고, 몽골사막에 나무를 심으며 희망을 전했다.
박 회장이 단장이었던 사)전북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고영호) 해외봉사단은 전북지역 4대 의약단체와 6개 분야 의료기사연합회로 구성된 48명의 의료진으로 꾸려졌다.
봉사단은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몽골 달란자드가드시에서 2000여 명을 진료했다. 내과·소아과·정형외과·치과·한방 등 10개 진료과목이 운영됐고, 물리치료와 방사선 촬영까지 이어졌다.
박 회장은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주시 서신동에서 박용현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내과 전문의다.
평소에도 지역 의료봉사와 학술 활동을 병행해온 그는 “몽골은 아직 의료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주별로 약을 따로 들여온다”며 “싼 약을 쓰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일주일 동안 수천 명의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한국에서 진료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오히려 배우고 왔다”고 했다.
그는 또 “몽골은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여전히 크다”며 “한국에서는 환자가 의사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곳에서는 존중과 감사가 기본이었다. 의료진 모두가 오히려 힐링이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현지 의사들과의 교류도 큰 성과였다. 박 회장은 “몽골 의료진들이 눈을 반짝이며 하나하나 배우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6·25 이후 잿더미 속에서 성장한 한국이 이제는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이 뿌듯했다”고 강조했다.
봉사단은 몽골사막내 마련된 ‘전북의 도로숲’부지에 나무 500그루를 심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교류에도 이바지했다.
박 회장은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듯, 의료와 봉사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며 “전북과 몽골의 교류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봉사단은 이번 활동과 함께 달란자드가드시와 의료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시장과 병원장, 시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행정지원과 무료진료·보건교육 추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도 자원봉사센터는 몽골 웰빙투어 검진, 유학생 교류, 계절근로자 파견 등 다방면 교류를 강화하며 봉사단은 앞으로도 현지 주민 건강 증진과 교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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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imhendso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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