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표팀 부상 악재에 전략 전면 수정…전희철 “중국전 초기 플랜 버렸다”

2025-11-21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국과의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줄부상으로 전술 수정에 나섰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에서 소집식을 가졌다. 부상으로 빠진 송교창과 정밀검사 중인 최준용을 제외한 10명은 오후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28일 중국 원정에 이어 다음달 1일 원주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소집 전부터 잇단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다. 12일 창원 LG 유기상이 허벅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20일에는 부산 KCC 송교창과 최준용이 고양 소노전에서 각각 발목과 무릎을 다쳤다.

전희철 감독은 “송교창은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최준용은 뛸 의지가 있지만 오늘 오전 정밀검사 후 주치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 부상으로 타격이 크다. 어젯밤부터 다시 고민해서 처음 세웠던 플랜을 완전히 바꿨다”며 “원래는 투 가드 포메이션으로 체력 부담을 주는 압박을 시도하려 했는데, 이제는 방향은 유지하되 다른 방식으로 스피드를 보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체 선수 추가 발탁도 검토 중이다. 전 감독은 “내부적으로 후보를 정해뒀지만 아직 발표하기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m가 넘는 장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중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15승 36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2025 FIBA 아시아컵 8강에서도 71-79로 패했다.

전 감독은 “중국과는 신장 차이가 워낙 많이 나고 피지컬에서 밀린다. 높이를 보강해서 리바운드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강한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으로 맞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리바운드를 잡은 뒤부터가 더 중요하다. 빠른 트랜지션으로 공수전환을 부드럽게 가져가고, 상대 슈팅을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풀코트 압박과 공격 시간 단축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용을 3년 4개월 만에 재소집한 것도 빠른 농구 구현을 위해서다. 전 감독은 “최준용은 중국을 상대하는 데 가장 필요한 능력을 갖춘 선수다. 빠른 트랜지션과 높이 보강 측면에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표팀은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각각 사령탑과 코치로 임시 체제를 꾸렸다. 전 감독은 “우리가 가장 힘든 중국전 두 경기를 맡게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우선 이번 경기까지만 하는 걸로 알고 있고, 2월에는 협회 측에서 정식 지도자와 코치를 선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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