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은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토지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축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강호진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은 10월31일 한국축산환경학회가 개최한 ‘2024년 국제심포지엄 및 추계학술발표회’에서 국내 축산업 여건을 이같이 진단했다.
강 농무관이 꼽은 국내 축산업 당면 과제는 ‘규모화’다. 그는 “스마트·ICT 장비를 농장에 적용하려면 일정 수준의 규모가 갖춰져야만 고비용의 기술을 효율적으로 도입해 생산성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산 강국 네덜란드의 성공 비결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단순히 축산분야 탄소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질소·인산 등 성분별 맞춤형 접근을 통해 축산 환경을 관리한다.
그는 “네덜란드는 질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도록 축사 내부에 포집 장치를 설치해 관리한다”면서 “한국 축산업도 각 성분에 적합한 저감 방식을 적용해 생산성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이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