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돌연변이? 체르노빌 '푸른 들개' 미스터리 풀렸다

2025-11-14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일대에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푸른 들개를 두고 온라인이 들썩였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주변에서 푸른빛의 털을 가진 유기견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체르노빌 유기견 보호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는 지난달 13일 인스타그램에서 “중성화 작업을 하던 중 푸른빛 털을 가진 개 세 마리를 발견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체르노빌의 출입금지 구역에서 유기견 7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이 개들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 주민들이 피난하면서 남겨진 반려견들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단체가 공개한 사진에선 풀숲과 폐허 사이를 돌아다니는 개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중 일부는 몸 전체의 털이 푸른 빛을 내고 있었다.

개들의 기묘한 모습에 털 색깔의 원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주민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털 색이 정상적이었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일부 언론에선 체르노빌 사고를 연상시키며 방사능에 따른 돌연변이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를 기사를 쓰기도 했다.

단체는 “(개들이) 어떤 화학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방사능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포획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들은 매우 활동적이며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단체가 일부러 개들을 염색했다거나, 사진을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단체는 “그런 일을 할 시간도 필요도 없다”며 다른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푸른 개의 정체는 방사능 돌연변이일까, 단체의 설명대로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일까. 아니면 유기견 보호단체의 거짓말이었을까.

논란이 계속되자 우크라이나 측이 해명을 내놨다. 체르노빌 환경 감시기관인 에코센터는 “우크라이나에 ‘푸른 개’는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들에 중성화 수술을 했으며, 이를 나타내는 표식으로 푸른색 스프레이를 칠했다는 것이다.

체르노빌에선 1986년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반려동물이 현장에 버려졌다. 개들의 후손은 오늘까지도 금지구역에 남아 야생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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