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스가노 도모유키(36)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손 경련 증상으로 4이닝만 던지고 물러나며 패전투수가 됐다.
스가노는 3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MLB 토론토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했다. 팀이 1-3으로 패하면서 스가노는 빅리그 데뷔전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스가노는 1-2로 뒤진 5회말 등판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습 투구를 하다 오른손 경련 증상이 나타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스가노는 1회말 2실점했다. 선두 타자 보 비솃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후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3루를 허용했다. 5번 조지 스프링어가 스가노의 변화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2점을 올렸다.
스가노는 이후 2회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이 잡혀가면서 토론토 타선을 잘 제압했다. 그러나 5회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하다 오른손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경련 증상이 나타나면서 긴급하게 맷 바우먼과 교체됐다. 스가노는 4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시속 94.8마일(152.6㎞)을 기록하고 투심과 스플리터, 컷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스가노는 “4회부터 왼쪽 글러브 안에서 손이 붙기 시작했다”면서 “5회에는 마운드에 가기 전 오른손이 그랬다. 1구 연습구를 던지고 손가락이 붙어버려 더이상 던지는게 어려웠다. 야구장이 꽤 추웠다고 생각했는데, 땀을 많이 났으면 괜찮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가노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요미우리 소속으로만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2시즌을 뛰며 통산 136승을 올렸다. 2014년, 2020년, 2024년 센트럴리그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실패했다. 2024시즌엔 NPB 24경기에 나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1.67, 156⅔이닝 111탈삼진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30대 중반에 빅리그에 도전하면서 볼티모어와 1년 1300만 달러(약 188억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약을 맺었다. 일본인 역대 최고령으로 MLB에 진출한 스가노는 시범경기 5경기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 3.00의 성적을 기록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