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5' 한화 타선의 심각한 불협화음

2025-04-01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판타스틱 5'라는 최고의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최악의 타격 지표로 인해 공동 7위까지 떨어졌다.

한화이글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7회를 버티지 못하며 3-5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한화의 선발투수는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LG 트윈스와의 주중 시리즈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했다. 6이닝 80구를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자들의 빈공으로 인해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었다.

이번 KIA와의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변우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위즈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위기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특유의 칼같은 제구력과 유인구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7회 시작에 앞서 76개의 공을 던져 이닝에 비해 비교적 적은 투구 수를 기록했지만, 주중 LG트윈스(25일)전 여파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왔기에 팀이 이기더라도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타선이 뽑아낸 안타는 단 4안타에 그쳤다.

류현진이 내려온 후 한화는 2개의 안타를 추가로 기록해 1득점을 만들었지만 7회 불펜 난조로 3실점을 허용해 3연승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시작 전 한화는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일본프로야구(NPB)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한 코디 폰세를 데려왔다.

외국인 투수뿐만 아니라 국내 투수진도 강화했다. KT 위즈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을 영입하며, 폰세(ERA 3.00)-와이스(ERA 5.73)-류현진(ERA 1.50)-엄상백(ERA 3.86)-문동주(ERA 0.00)로 이어지는, 이른바 '판타스틱 5'를 완성해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를 확실히 했다.

선발 투수진은 기대를 충족시켰다. 1선발인 폰세는 2경기 12이닝 4자책점을 기록,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인지' 설명했다. 2선발인 와이스가 2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류현진-엄상백-문동주가 각각 2-2-0실점만 허용했다. 한화 선발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ERA)은 3.02로 LG(1.5)-KIA(2.63)-KT(2.79)의 뒤를 잇는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 후 기나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이번 시즌 8경기에서 팀 타율 0.16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단연 꼴찌다. 1위인 키움 히어로즈(0.316)와 비교했을 때 무려 1할이 넘게 차이가 난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를 비교하면 더욱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한화는 0.535로 최하위인 10위이며, 1위 LG 트윈스(0.903)와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여준다.

한화 타격의 가장 큰 문제점은 1~9번까지 모든 타선의 동시 부진이다. 한화는 현재 1할대 타율의 타자들이 즐비하며, 팀 내 최고 타율 선수는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포수 최재훈(0.333, 12타수 4안타)이다. 특히 중심 타선인 노시환(0.167, 30타수 5안타), 에스테반 플로리얼(0.143, 28타수 4안타), 채은성(0.240, 25타수 6안타)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팀 득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중심 타선이 득점권 타석에서 힘을 못 쓰다 보니 한화는 리그 8경기에서 단 24점만을 득점하며 롯데(17득점), 두산(22득점)에 이어 8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는 단 1득점만을 기록했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투·타 균형이 완벽하게 들어맞아야 한다. 선발 투수가 호투를 이어가도 타격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팀에 불과하다. 한화가 이번 시즌 팬들이 염원하는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제 궤도 진입이 필수적이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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