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네~’ 타격 상위권 자리잡은 백전노장들, 역시 경험

2025-04-01

2025시즌 개막 후 약 열흘. 타격 순위표 상위권에 30대 후반의 백전노장들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타격 선두는 손아섭(NC)이다. 손아섭은 시범경기부터 좋은 타격감(타율 0.375 16타수6안타)을 보여주더니 시즌 들어서도 5할 타율(26타수1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타격 슬럼프에 7월 수비 도중 다친 왼 무릎 후방십자인대 부상까지 겹치면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출전을 채우지 못했다. KBO 최초 9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도 무산됐다. 명예회복을 다짐한 손아섭은 시즌 뒤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라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타격 톱10에 외국인 선수 맷 데이비슨(NC·타율 0.385)와 루벤 카디네스(키움·타율 0.379)를 제외한 국내선수 8명 중 프로 15년차 이상 선수만 4명이나 자리하고 있다. 1988년생인 손아섭 외에 타율 0.440을 치는 김선빈(KIA), 권희동(NC·타율 0.438), 최주환(키움·타율 0.412)은 만으로 30대 중반을 지나는 선수들이다. KT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낙점돼 타율 0.400을 기록 중인 김민혁(1996년생)도 2014년에 지명받은 11년차 타자다.

시즌 초반 아직은 쌀쌀한 초봄의 날씨 속 일반적으로 어린 선수들에 비해 타격 페이스를 늦게 끌어올리는 베테랑 타자들에겐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순위표상에서는 판세가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톱20 안에는 1994년생 류지혁(삼성)과 강승호(두산), 1990년생 김상수, 허경민(이상 KT), 박동원(LG) 등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다.

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은 “현재 잘 치는 베테랑들 면면을 보면 대체로 체력적으로 완전한 상태라면 경험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타자들이다. 전성기 때 꾸준할 뿐 아니라 워낙 타격적 재능이 뛰어났던 선수들 아닌가”라면서 “지난 몇 시즌 개막 초반을 보면 베테랑들이 확실히 잘 쳐온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A의 베테랑 거포 나성범도 페이스를 무리해서 올리기 보다 경험과 여유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스프링캠프까지는 타석에 거의 서지 않다가 실전을 맞았다. 일단 기본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베테랑의 뜻을 이범호 KIA 감독이 존중해줬다. 실전 타격감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시범경기 맹타에 “개막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던 나성범은 개막 이후에도 타율 0.296(27타수8안타) 3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타자들이 시즌내내 잘 때리기는 어렵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때 너무 잘 쳐도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커지는게 타자다. 김재호 위원은 “베테랑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다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사이클이 바뀌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얼마나 짧게 잘 넘기는지가 중요하다”고 초반 판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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