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122구’ 정현우, 한번 쉬어 간다

2025-04-01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공 122개를 던진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정현우(19)가 결국 한 차례 쉬어가기로 했다. 키움 구단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투수로 오른손 신인 윤현(19)을 예고하며 “정현우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현우는 올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수퍼루키’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 투수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7개를 내주고 6실점(4자책점) 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두둑이 받아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 투수의 데뷔전 선발승은 역대 12번째다.

결과와 별개로 투구 수 논란이 일었다. 4회까지 투구 수가 93개였던 정현우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 29개를 더 던졌다. 악전고투 끝의 선발승은 값지지만, KBO리그 고졸 신인 데뷔전 투구 수 역대 2위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최다 기록은 1991년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 신인 김태형이 OB(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완투(9이닝 1실점)하면서 던진 135개다. 21세기 들어 데뷔전에서 공 120개를 넘긴 신인 투수는 정현우가 처음이다. 경기 후 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낭만적인 승리’와 ‘혹사’ 사이에서 갑론을박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다음날(지난달 27일) “정현우에게는 특별한 기회였기에 5회까지 맡겼다. 현재 몸 상태는 정상이고 회복세도 이상이 없다”며 “다음 등판에는 투구 수를 조절할 계획이고 일요일(6일)은 등판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투수 로테이션상 정현우는 1일 잠실 두산전과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등 주 2회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NC전에는 다른 선발 투수를 내보내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정현우는 일단 1일 두산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그러나 창원 NC파크 구조물 낙하 사고로 관중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추모의 의미로 이날 전 경기가 취소됐다. 키움은 고심 끝에 원래 2일 선발 투수였던 윤현을 그대로 기용하고, 정현우의 등판을 미루기로 했다. 키움 관계자는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1군 엔트리 변동도 없다”며 “다음 등판 일정을 포함한 관리 상황은 추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LG는 수원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개막 8연승에 도전한다. LG는 시즌 초반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뽐내며 구단 자체 최다 기록(종전 2017년 개막 6연승)을 경신했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KT 5선발 오원석과 맞대결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에서 올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KIA는 김도현, 삼성은 ‘이적생’ 최원태가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다.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2일 롯데전에서 새 홈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는 1일 선발로 엄상백을 예고했다가 경기가 하루 밀리자 문동주로 교체했다. 9위로 처진 롯데는 왼손 김진욱을 앞세워 부진 탈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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