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MBC 앵커 시절 폭언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1일 백지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무례한 사람에게 무례함을 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공갱한 영상에서 백지연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다 보면 나한테 무례함을 저지르는 사람도 있고, 쓸데없는 말로 공격하는 사람도 있다. 날 기분 상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는 나를 방어해 줄 차광막을 올려보라. 나와 저 사람 사이에 막이 있다. 그래서 저 사람이 어떤 나쁜 걸 던져도 내가 안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이렇게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나한테 한 그 무례한 행동이나 언사를 그대로 한 번 돌려주는 거다. 제가 9시 뉴스 앵커를 할 때다"며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보통 9시 생방송이면 6시부터 비상이다. 그때는 이렇게 둘러앉아서 같이 기사를 보고 편집도 하곤 했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항상 방송을 준비하다 보니 식사 시간을 놓치면 너무 허기진다. 항상 비상식품처럼 작은 빵 등을 가방에 넣어 갖고 다녔다. 오늘 바빠서 일하다가 저녁을 걸렀으면 떡 한 쪽, 빵 한 쪽, 커피 이렇게 하고 떼우는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백지연은 “그날도 떡 한 점을 먹으면서 커피를 마셨다. 한 선배가 쓱 지나가면서 '머리 나쁜 것들이 떡을 좋아해'라고 하더라. 그 말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떡을 먹다가 떡이 확 얹히는 것 같았다. 그때 내가 가만히 있다가 '그래서 선배님도 떡을 좋아하시나?'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웃음을 참는 데 실패했다. 이 분은 다시는 그 이야기를 안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바로 지적을 하는데, 여기서도 중요한 건 감정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지연은 1987년 23세에 당시 MBC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입사 5개월 만에 '9시 뉴스데스크' 여자 앵커로 발탁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국내 최연소, 최장수 9시 뉴스 앵커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 8월 9일까지 8년3개월 동안 '뉴스데스크'를 진행했으며 1999년 3월 MBC를 퇴사했다. 프리랜서 진행자로 활동하며 YTN·SBS·tvN 등에서 일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을 통해 소통 중이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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