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부부가 극우 성향의 기독교 라디오 네트워크 '세일럼 미디어 그룹(Salem Media Group)' 주식을 매수한 후 주가가 하루 만에 283% 폭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일럼은 2020년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유포한 라디오 방송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배우자 라라 트럼프는 전날(15일), 이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세일럼은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으로 소유한 모바일 뉴스 통합 앱 'MxM 뉴스'의 지분 30%를 인수하고, 트럼프 주니어는 세일럼 홍보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라라 트럼프는 자신이 세일럼에서 진행하는 토크쇼 '더 라이트 뷰(The Right View)'에 계속 출연하기로 했다. 세일럼은 이번 협업을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세일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283% 폭등한 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일럼 주식은 지난해 평균 38센트(0.38달러)에 거래된 '페니(penny)주'(일명 '잡주')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가 유통량이 적고 변동성이 큰 '잡주'에 관여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11월 드론 회사 '어뉴주얼 머신스(Unusual Machines)'에 고문으로 참여했고, 이어 12월에는 보수 기업 전용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PSQ 홀딩스'의 이사가 됐다. 지난 2월엔 동생 에릭 트럼프와 함께 금융회사 '도미나리 홀딩스'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이들 기업 모두 트럼프 일가의 관여 발표 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하락한 전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부부의 이번 투자로 트럼프 일가가 보수 미디어 시장에 한층 더 깊이 개입하게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트럼프 주니어는 보수 성향 스트리밍 플랫폼 럼블(Rumble)에서 '트리거드 위드 돈 주니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초대석으로 불러 자신의 아버지가 "(미국에) 상식을 되돌려 놨다"라고 극찬했다. 라라 트럼프는 폭스뉴스 주말 프라임타임 프로그램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 진행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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