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휘집(23)이 드디어 침묵을 깼다.
김휘집은 21일 울산 한화전에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5-2 팀 승리를 도왔다.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더해 3출루 경기를 했다.
이번 시즌 김휘집은 지독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시즌 출발부터 지금까지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더 안좋아졌다. 지난 11일 두산전부터 전날 한화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멀티 히트’ 경기는 3일 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고비마다 귀중한 안타를 생산했다. 2-2 동점이던 5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갔다. 29타석 만에 나온 안타였다. 김휘집은 후속 타자의 몸에 맞는 공으로 2루까지 나갔고, 김주원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김휘집의 득점이 결승 득점으로 기록됐다.
7회 다음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휘집은 8회 4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때렸다. 2사 1·2루 기회에서 한화 이태양의 낮은쪽 커터를 받아쳐 내야를 뚫어냈다. 4-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NC는 김휘집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김휘집을 살리기 위해 사령탑도 공을 많이 들였다. 이호준 NC 감독은 김휘집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는 동안에도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내보냈다. 여러 차례 김휘집을 공개적으로 격려했고, 경기 전 직접 토스 볼을 올려주며 타격 조언을 하기도 했다. 김휘집이 팀 내 해줘야 할 역할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지난 시즌 중반 키움에서 이적해 왔다. NC는 김휘집을 데려오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지명권 2장’ 트레이드는 KBO리그 역대 처음이었다. 그만큼 김휘집에 거는 기대치가 컸다. 김휘집도 트레이드 이적 이후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NC 이적 후 89경기에서 11홈런을 때리며 OPS 0.784를 기록했다. 그래서 올해 부진의 충격이 더 컸다.
김휘집이 부진하는 동안에도 NC는 다른 타자들이 동시다발로 폭발하며 상승세를 달렸다. 5월 승률만 따지면 21일까지 17승1무5패로 LG와 함께 공동 1위다. 한때 9위까지 처졌는데, 5월 선전으로 중위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김휘집의 공수 활약이 필요하다. 정점을 찍었던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다. 최근 6경기 팀 타율이 0.194다. 4번 맷 데이비슨까지 햄스트링을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모처럼 멀티 히트를 쳤지만 김휘집은 여전히 1할대 타격에 머무르고 있다. 21일까지 타율 0.171에 OPS 0.564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팀 전반의 타격감이 침체한 가운데 김휘집이 제 기량을 보인다면 그간의 부진도 만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