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김문수, 3자 구도서도 이길 수 있어"…자강론? 이준석 밀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함께 간담회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6/사진=뉴스1 /사진=(평택=뉴스1) 이광호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저희는 3자 구도에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를 재차 거부하자 단일화가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강론을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단일화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 후보를 상대로 '밀당'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7일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한국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김문수 후보 사퇴가 유일한 단일화 방법이라고 재차 얘기했다'는 질문에 "개혁신당에서 후보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단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주시길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같은 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0%다.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김철근 개혁신당 종합상황실장도 김 위원장의 제안에 "100%,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조성한) 시흥시 거북섬에 다녀왔다. 많은 시민들께서 상가 분양에 대한 아픔과 가격이 떨어진 것, 정치권 외면에 눈물을 보였다"며 "정말 전국이 거북섬의 비극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게 정치권의 일관된 요구이고 시민들 요구"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6/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그러면서 "여기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가 이겨야 된다는 당연한 명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가 안 될 경우 자강론 전략으로 간다고 보면 되나'라는 물음에 "저희는 여러 가능성을 말씀드렸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단일화가 개혁신당에서 말하는 정치공학적 생각이 아니었다. 전국 곳곳 시민들께서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달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신당에서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시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며 "다만 이재명의 독주를 막기 위해 누가 가장 확실한 후보인지 많은 시민들께서 표로 심판해주실 것이다. 김문수만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개헌·공동정부 구성'을 내용으로 연대를 선언하는 데 대해 "제가 지난주에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만났고 이후 여러 번 만남을 가지며 직간접적으로 뜻을 모아왔다"며 "독재에 반대하고 7공화국 개헌을 원하시는 분들, 양심적 민주주의 세력과의 협력을 말씀드렸는데 오늘 협약은 그 연장선"이라고 했다.

이어 "특정 인물의 괴물국가 출현을 막아야 한다는 많은 정치인들의 진정성 있는 협의"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충분히 개혁신당에 저희 뜻을 전달해 개혁신당도 그 뜻에 대한 답을 언론을 통해서 드린 것 같다고 저희도 추측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만남이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