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5달러에서 9달러로 낮춰
트럼프 임기 시작 전 시행 결정한듯
트럼프 "호컬 존중하지만 혼잡세에 반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는 1월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진입하는 차량에 최저 9달러(1만2600원)의 혼잡세가 부과된다. 당초 올해 6월 도입할 예정이었던 혼잡세를 유예해 왔던 뉴욕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전 이를 시행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오는 1월부터 맨해튼 60가 남단으로 진입하는 승용차에 9달러의 혼잡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30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원안에서 15달러였던 혼잡세는 9달러로 낮아졌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에서는 최초로 혼잡세가 도입된다. 앞서 영국 런던은 지난 2003년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
호컬 주지사는 초기 발표보다 40% 낮은 혼잡세가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 등 새로운 투자에 매우 중요하다며 혼잡세 부과로 이 같은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15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컬 주지사가 지난 6월 말 도입을 무기한 중단한 혼잡세 시행을 내년 1월로 정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번 주 공화당 소속 뉴욕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혼잡세 도입을 막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에게 커다란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뉴욕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그녀와 함께 일할 것을 고대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혼잡세에 대한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트럭과 버스에는 이보다 더 높은 혼잡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이며 피크 시간이 아닌 때에는 할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호컬 주지사는 "자금이 의도한 대로 교통 체증과 배출량을 줄이기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주요 환경 개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내주 변경된 혼잡세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MTA는 혼잡세 부과가 교통량을 17%가량 감소시키고 대기질을 개선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1~2%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주는 매일 90만 대의 차량이 맨해튼 중심 상업 지구로 진입하며 이 같은 교통량이 이동속도를 시간당 평균 11km 감소시킨다고 보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