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불안 불안…하마스 "시신 더 못 줘" 이스라엘 "재공격"

2025-10-16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협상은 시작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하마스가 억류했다 가자지구에서 숨진 28구의 이스라엘 인질 시신 인도가 완료되지 못하면서다. 하마스는 “보유한 시신은 모두 넘겼다”고 버티고, 이스라엘은 “시신을 모두 안 넘기면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평화구상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같은 날 이스라엘에선 하마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가 추가로 인도한 2구의 시신 중 1구가 실제 인질 명단에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에서 13일 정오까지 생사를 막론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48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풀려났지만, 하마스는 사망자에 대해선 소재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시신 송환을 당장은 완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이날 인도한 시신을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시신”이라고 이스라엘에 통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인도한 시신은 총 10구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르면 하마스는 인질로 잡혀 있다가 죽은 모든 사람의 시신을 돌려주고 무장도 해제해야 한다”며 “하마스가 합의 이행을 거부하면, 이스라엘은 전투를 재개해 하마스 완전 섬멸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다수의 시신 위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시신 인도를 미루며 2단계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하려 한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불만에도 휴전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하마스와 합의한 내용은 생존 인질 전원을 구출하는 것이고, 그들은 이를 준수했다”며 “하마스가 모든 인질 유해를 인도하지 않는다고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신 인도는 중재자들과 협력해 이스라엘이 보유한 정보를 하마스에 지속적으로 제공해 완료될 때까지 성실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존 인질 전원을 석방함으로써 하마스가 1단계 합의는 준수한 것이고, 시신 인도는 현실적인 문제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막고 있다”며 자신이 허락하면 언제든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평화구상 2단계의 핵심 중 하나인 하마스 무장해제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마스가 최근 반대세력과 대대적인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마스가 1단계 휴전 발효일인 10일 후 무력 통제에 나섰다”며 “전쟁 도중 이스라엘 지원을 받으며 협력했다는 이유를 들어 무자이다, 두그무시 가문 민병대들과 총격전을 벌임에 따라 가자지구에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가자 치안을 담당할 국제안정화군 구성도 쟁점이다. WSJ에 따르면 중재국들은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훈련받은 팔레스타인 경찰 1000명을 가자지구 안보를 위해 먼저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향후 팔레스타인 출신 안보 인력을 최대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소속 인력이 가자지구 안보를 담당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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