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 이후

2025-04-03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기반이 될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을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100개 이상 기업이 센터 설립에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정부는 공모지침서 배포 이후 질의응답(Q&A)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2027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장 확보를 목표로 2조5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AI 인프라만 너무 부각된 나머지 다른 진흥 정책이 실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가AI컴퓨팅센터를 설립한 다음 그 인프라로 무엇을 할지, 어떤 지원 정책이 나올지, 민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전혀 예상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가 자칫 구호에 그쳐서는 안된다. 수조원의 비용을 투입해 최신 GPU 3만장을 확보하더라도 규모의 경제에서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설립한 AI 기업 xAI 1개사가 가동하는 GPU만 20만장이다. 단일 빅테크 기업과 경쟁도 버거울 수밖에 없다.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GPU 절대 수량에서 따라잡을 수 없다면 중국 딥시크와 같이 소프트웨어(SW)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야 한다. 형평성에 집착하지 말고 오픈AI '챗GPT'와 견줘도 손색 없는 국가 대표 거대언어모델(LLM) 하나를 제대로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AI 3대 강국(G3) 남은 자리를 놓고 겨룰 프랑스, 캐나다도 국가가 LLM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반도체와 통신 인프라에 LLM을 개발하는 기업들, AI 스타트업의 다양한 서비스와 높은 AI 수요까지 우리나라 AI 산업 성장 기반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세부 진행이 중요하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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