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호황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방위산업이 인력 부족, 제제로 인한 수급 문제, 그리고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제 때문에 서방에서 만든 부품·재료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과거에 정한 공급 가격을 강요받고 있으며, 심지어 러시아 정부는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①러시아 방위산업, 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해
해외 군사 매체 디펜스 블로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떠받쳐오던 러시아 방위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러시아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막대한 군의 수요가 있지만,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러시아 방위산업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첫째, 방산기업에서 일하던 숙련 노동자들이 전쟁이 동원되거나 희생되면서 방산기업들은 생산라인을 유지할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공장은 힘들게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둘째, 서방의 제재 여파로 핵심 부품·원자재 확보가 어려워졌다. 반도체 외 윤활유·정밀 코팅 재료 등이 수입이 막히거나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 내부에서 구하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러시아산 대체품은 성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 방산회사들의 재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방산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차를 생산하는 업체는 1월에 인도한 전차 대금을 받지 못했는데도 계약을 계속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지급 지연은 가뜩이나 어려운 방산회사들의 재정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기인 오리온을 생산하는 크론슈타트는 수억 루블 규모의 채무 청구 소송을 여러 건 당하고 있다.
정부가 정한 가격 정책도 문제를 악화하고 있다. 업체들은 정부에 과거의 고정 납품 가격으로 계약을 맺지만, 필요한 부품은 시장가로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왜곡도 계약 구조로 인해 기업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넷째,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기반 체계가 파괴됐다. 드론과 미사일 공격, 그리고 철도망 파괴 등 사보타주는 주요 방산 공장, 물류 거점, 연료와 윤활유 공급시설에 피해를 주고 있다.
다섯째, 수출 시장의 축소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방산기업은 외국 수출로 손실을 보전해 왔지만, 제재 때문에 수출이 차단되거나 거래가 연기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와 이집트는 Su-35 전투기를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인도는 해군 함정에 장착하는 가스터빈 부품 수급 문제로 계약을 취소했다. 수출 수익이 줄면서 기업들은 내수용 저가 계약에서 나오는 손실을 메우기 어렵게 됐다.
디펜스 블로그는 위기가 단순한 일시적 장애가 아니라, 소련 붕괴 이후 최악 수준의 구조적 위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②영국 정부, 함정 탑재용 드래곤파이어 레이저 구입 결정
2025년 11월 20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가 드래곤파이어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를 위한 생산 단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드래곤파이어는 최근 헤브리디스 훈련장에서 진행한 평가에서 시속 650㎞로 비행하는 고속 드론을 격파했으며, 영국 국방부는 이를 바탕으로 MBDA UK와 3억 1600만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국방부는 2027년까지 해군 45형 구축함에 처음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드래곤파이어는 해군 함정에 설치할 수 있는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무기다. 정밀 추적 센서와 고속 조준 광학 장치, 실시간 사격 제어 시스템, 열 관리 설비를 갖췄다. MBDA UK, 레오나르도, 키네티크, 그리고 영국 국방 과학기술연구소(Dstl)가 공동으로 개발한 드래곤파이어는 실험 단계를 넘어 “최소 배치 가능 능력(Minimum Deployable Capability)”으로 평가받았다.
기술적 강점 중 하나는 비용 효율성이다. 드래곤파이어는 1회 발사 시 약 10파운드(약 2만원) 정도의 비용만 들며, 시 바이퍼 같은 전통적인 대공 미사일과 비교하면 비용 효율성이 높다. 또한, 1㎞ 거리에서 1파운드 동전 크기(23.62㎜)의 물체도 타격할 수 있는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운용 측면에서 드래곤파이어는 기존의 미사일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 무기는 미사일 같은 탄약 소모 없이 빠르고 지속적인 요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비·해무 등 대기 환경이 레이저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레이저는 복합 방공 체계의 한 축으로 설계됐다는 분석이다.
정책적으로 이번 투자는 영국의 전략적 국방 조달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영국은 최근 발표한 전략방위검토(SDR)에서 고출력 레이저 등 유도 에너지 무기를 전략 우선순위로 설정했으며, 드래곤파이어는 이 가운데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SDR에서는 향후 마이크로웨이브 기반의 유도 에너지 무기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에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전략적 관점에서 드래곤파이어의 배치는 영국이 직면한 저가 드론·대량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실용적 해법으로 여겨진다. 최근 전장에서는 소형 드론 공격이 빈번해지고 있어, 고비용 미사일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해군 함정에 레이저 도입은 앞서 다양한 레이저 무기를 개발·시험하고 있는 미국, 그리고 이번에 도입을 결정한 영국 외 중국도 시도하고 있다. 해외 군사 매체 아미 리코그니션은 중국 해군이 071형 상륙함 사밍산에 이어 치롄산에도 LY-1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체계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③나토 핵 기지 상공 뚫린 벨기에, 라트비아제 요격 드론 도입
해외 군사 매체 디펜스 뉴스 등에 의하면, 벨기에는 최근 자국 영공에 드론이 빈번히 출몰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고 라트비아 업체 오리진 로보틱스의 블레이즈 요격 드론을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벨기에의 약 5000만 유로 규모의 드론 방어 패키지의 하나며, 5억 유로 규모의 종합적인 대드론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최근 몇 주 동안 벨기에에선 브뤼셀과 리에주 공항, 핵발전소, 군사 기지 등 전략적 요충지 위로 미허가 드론이 반복적으로 출현했다. 특히, 과거 미국의 유럽 핵 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핵무기 보관 기지로 알려진 클라이네 브로젤 공군기지에서도 다수의 드론이 비행하는 모습이 보고돼 우려를 자아냈다. 벨기에는 드론 침범에 대응하려고 독일·프랑스·영국 등 동맹국의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기도 했다.
오리진 로보틱스의 블레이즈 요격 드론은 2025년 5월 공개된 자율 요격 드론으로 전자광학·적외선 센서를 결합해 빠르게 비행하는 드론이나 체공형 자폭기를 포착하고 파괴할 수 있다. 무게는 6㎏ 이하이며, 800g의 고폭 파편탄두를 탑재해 목표 근처에서 공중 폭발 방식으로 타격해 직접 충돌하지 않아도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
블레이즈 요격 드론은 안전성을 위해 공격 전 조종자의 확인을 거치며, 지정된 영역을 벗어나거나 통신이 끊기면 자동 자폭 기능이 작동하는 등 삼중 안전체계를 갖추고 있다. 발사용 케이스는 충전 도크이자 발사대 역할을 하며, 공구 없이도 10분 내 첫 발사를 할 수 있다. 이후 추가 발사도 1분 이내 가능하다. 비행 거리는 약 10㎞ 정도이며, 최대 속도는 시속 220㎞이며 최대 20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벨기에 정부는 이 장비를 단순한 실험용이 아니라 당장 운용 가능한 전력으로 빠르게 투입될 할 예정이다. 벨기에 국방부는 블레이즈 요격 드론이 몇 주 내 배치돼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위협은 저비용이면서도 기민한 공격 수단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전통적인 미사일이나 대공포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블레이즈와 같은 자율 요격은 비용 효율성이 높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 포화한 위협 환경에서도 더 유연한 방어 계층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벨기에가 안보 도전에 맞춰 자국의 항공 방어 전략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반복하는 드론 침입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체계적 위협으로 인식되면서, 단기 대응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어 구조 구축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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