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 추납세에 가려진 ‘비상경영’ 효과

2025-02-26

[FETV=김선호 기자] 대한제당이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며 비용 절감 효과를 냈지만 관세청 추납세액에 따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것이 대한제당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일 대한제당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조37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95억원으로 39.9%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대한제당은 이러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관세청 추납세액 부과에 따른 손익 감소를 꼽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관세청 관세조사에 대한 과세전통지 278억원과 관련해 과세전적부심사 중이었다.

이를 우발부채 등에 관한 사항으로 적시하고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 연도인 2023년 영업이익이 47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청의 추납세액에 따른 부담이 손익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대한제당의 주요 사업은 크게 식품(설탕 외), 축산유통(상품), 사료(제품 외), 기타(골프장, 외식업) 등으로 구성된다. 그중 푸드림 브랜드 제품으로 유통되는 식품(설탕 외) 비중이 50.6%를 차지한다. 매출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중 하나가 인력 감축이었다. 때문에 판관비 중 해고급여로 2024년 1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지출이 없었던 항목에서 비용이 발생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됨에 따른 조치로도 풀이된다. 주요 원재료인 원당의 톤당 가격은 2022년 485달러, 2023년 579달러, 2024년 585달러로 상승했다. 주요 제품이 설탕인 대한제당으로서는 가중되는 원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제당은 내부 자금 공유 확대를 통한 외부차입의 최소화, 고금리 차입금 감축, 국내외 금리동향 모니터링 실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이자율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과 부채의 환율변동에 의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당과 옥수수 등의 원재료는 선도계약 등을 통해 원재료의 가격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따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17.1%%를 기록했다. 2023년 말 대비 3.4%p 상승하기는 했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이러한 비상경영으로 대한제당은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관세청 추납세액이 발생하지 않았따면 단순 계산으로 2024년 영업이익은 64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하는 수치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비상경영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비수익 사업구조를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했다”며 “다만 관세청 추납세액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제당은 올해 초 자회사 공주개발이 보유한 골프장 프린세스GC를 NH투자증권(파인앤파트너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호의 신탁업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가액은 1040억원으로 해당 재원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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