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해결사’ 차우철에 특명...‘롯데마트’ 부활 이끌까

2025-11-27

차우철 롯데GRS 대표, 2026년 정기인사로 롯데마트·슈퍼 대표 보임

롯데마트·슈퍼 수익성 악화 ‘빨간불’…실적 반등 이끌 해결사로 낙점

리브랜딩이 롯데GRS 턴어라운드 주도, 롯데마트·슈퍼도 ‘새 옷’ 기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GRS의 구원투수’ 차우철 대표가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쇼핑 그로서리(식료품) 사업의 반등을 위해 다시 한번 등판한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GRS에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증명한 차 신임 대표가 ‘제2의 해결사’ 역할을 해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지난 26일 단행된 2026년 롯데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마트·슈퍼 대표에 내정됐다.

1992년 롯데제과 입사 후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등을 거친 차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쇄신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21년 롯데GRS 대표 취임 이후 적자 탈출과 브랜드 재건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엔 그룹의 핵심인 유통군으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차 대표의 투입은 롯데마트와 슈퍼의 실적 반등을 위한 신동빈 회장의 ’특명’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두 사업부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롯데마트는 영업손실 390억 원(국내 사업)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슈퍼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업계가 차 대표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롯데GRS에서 보여준 확실한 ’성공 방정식’ 때문이다. 취임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롯데GRS에서 그는 비효율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강단 있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리브랜딩’을 통해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노후화된 이미지였던 롯데리아에 ‘K-버거’라는 정체성을 입히고,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이색 마케팅과 가성비 전략(점심 메뉴 확대 등)을 펼쳐 매출 반등을 이뤄냈다. 죽어가던 브랜드를 ‘요즘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이른바 ‘차우철 매직’이다.

이제 과제는 이 ‘매직’을 롯데마트와 슈퍼에 어떻게 이식하느냐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최근 통합 소싱(구매)과 물류 시스템 일원화를 마쳤다. 하드웨어적인 통합은 완료됐지만, 아직 가시적인 시너지가 폭발하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치열해지는 이커머스와의 경쟁 속에서 롯데마트·슈퍼만의 확실한 ‘색깔’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GRS 시절 보여준 특유의 ‘브랜드 쇄신’ 능력을 유통 부문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소비자가 찾아와야 할 확실한 이유(킬러 콘텐츠)를 만들고 흐릿해진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차우철 신임 대표는 재무적인 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읽고 브랜드를 젊게 만드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며 “통합 작업을 마친 롯데마트·슈퍼라는 거대한 하드웨어에 차 대표의 ‘소프트 파워’가 더해진다면, 그로서리 1번지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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