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네이버-두나무, 한나무로 세계로

2025-11-26

네이버와 두나무가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기업간 합병을 의결했다. 두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합병 뒤 글로벌 공략 등 성장비전을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두 회사는 여러 공통점을 가졌다. 다른 공통점을 다 지우고도 남은 특징적 동일어는 '토종'이다. 두 곳 모두 승계 회사도, 진출 회사도 아닌 창업 회사다. 네이버는 창업 26년된 국가대표 포털 사업자다. 두나무는 딱 절반인 창업 13년 된 핀테크 선두주자다.

한국이 자랑할 만한 두 회사의 결합은 그래서 한국의 21세기 첫 25년을 빛내는 세기의 합병으로 불릴만 하다.

두 거물이 27일 구체적으로 밝히겠지만, 앞으로 로드맵을 상징할 두 단어는 '글로벌'과 '투자'로 압축될 것이다. '글로벌'은 두 창업 회사의 지금까지 한계 극복을 의미한다. 남부러울 것 없이 자기분야의 최고가 됐지만 여전히 '국내용' 이란 틀은 확실히 깨지 못했다.

포털로서 금융 등 거의 전 부분의 확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여전히 해외시장에 대한 꿈이 선명하다. 최근 중동시장 등에서 가능성을 확실히 키웠지만, 더 명확한 발자국을 찍는 일이 앞에 놓였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로 급성장한 두나무 역시, 국내에선 따라올 것이 없을 만큼 격차를 뒀지만 해외 확장이란 가능성만 가진 상태다. 해외 급성장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등 도전 과제는 분명하지만 덩치가 여전히 문제다.

이런 양측의 꿈과 가능성을 안고 두 회사가 뭉쳤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미 국내시장을 파고들고 있고, 특히 인공지능(AI)과 같은 대규모 물량 싸움 앞에 각각의 전투로는 맞대응하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이에 두 회사의 역량을 합치고 자금 여력을 모아, 가능성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적 기회를 찾아야한다.

이같은 신규 투자에 대한 갈망이 각자의 힘에 끌린 것이다.

앞으로 경쟁 당국과 금융 당국의 결합심사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무난히 넘어설 고비로 보인다. 그 고비만 넘기면 두 회사는 하나의 몸으로 글로벌 경쟁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송치형 두 천재 창업가의 꿈이 하나로 뭉치면 못뚫을 난관이 없다고 본다. 두 기업의 미래가 한나무로 커 갈때 그것을 보고 성장하는 다른 창업가들의 꿈도 성장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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