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은 왜? 진보반동에 대한 내부고발 투쟁기…강준만의 투쟁

2024-07-03

SBS 기자 윤춘호 신간 ‘강준만의 투쟁’통해 강준만의 사상 궤적 추적

강준만이 남긴 300권 저서 분석하고 지인들과의 인터뷰 통해 책 완성

‘필검을 휘두르는 논객’, ‘문화 게릴라’, ‘독설의 전사’, ‘전북대 칸트’, ‘손님 끊긴 정치 무당’, ‘소통의 전도사’…이 모두가 세상이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에게 붙여준 칭호다.

한 사람에게 동시에 주어질 수 없는 이름들. 따라서 어느 것은 진실이고 어느 것은 진실이 아닐 것이다.

강준만은 도대체 왜 저러고 세상은 또 강준만을 왜 그리 대하는 걸까.

SBS 기자인 윤춘호는 신간 <강준만의 투쟁>(개마고원)에서 1990년대부터 명성을 쌓은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강준만의 사상 궤적을 추적한다.

그는 강준만이 남긴 약 300권의 저서를 분석하고 그를 잘 아는 지인, 제자, 동료 교수, 취재기자, 시민단체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책을 완성했다. 강준만과의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았다.

“보수 진영에서 강준만을 후하게 평가할 때 쓰는 표현이 ‘스스로를 성찰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진보 지식인’이다. 그러나 ‘난 보수 같은 것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 보수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수라고 할 수는 없다. 당파성을 버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진보의 영지 안에서 사는 사람이다. 몸은 때때로 오른편으로 기울기도 하지만 뿌리는 단단히 왼쪽에 두고 있는 사람이다. (39쪽)”

저자는 한때 한국 사회를 들었다 놨다 하며 전방위적 비평 활동을 펼쳐온 강준만이 어느새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제는 지식인이라는 말이 남루해졌지만 30년 넘게 지식인으로 살아온 그의 노정에 대해서 한 사회가 마땅히 표해야 할 예우로 강준만의 삶은 기록되고 정리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누군가는 이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할 법도 하건만 제대로 모양을 갖춘 강준만론이 없다”며 “변명이든 비판이든 예찬이든 강준만에 대해서 한 사회가 마땅히 표해야 할 예우가 있다”고 책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의 말’로 ‘오늘의 강준만’을 비판하지 않으려 했고 하나의 사실을 들어 강준만의 열 가지를 설명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저자 윤춘호는 서울대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1991년 SBS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에서 주로 일했다. 자신의 몸을 써서 일하는 사람들,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견디며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글을 쓰려고 한다. 지금까지 <봉인된 역사-대장촌의 일본인 지주들과 조선 농민>, <다산, 자네에게 믿는 일이란 무엇인가>, <어떤 어른>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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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투쟁 #윤춘호

박은 parkeun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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