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상품 간 과세 형평성 제고와 국민의 합리적 투자선택 보장을 위해 리츠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31일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 위치한 협회 회의실에서 '리츠 투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NH올원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총 2개 리츠가 참여했으며 자사 성과와 운용 전략을 공유하고, 최근 변화하는 제도 환경과 업계 역동성 속 미래 리츠 시장 방향을 논의했다.
먼저 정병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소득세법 개정안의 리츠 분리 과세 적용 배제 문제를 제기했다. 정 회장은 "리츠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투명하게 배당하는 고배당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소득세법 개정안에서는 분리 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리츠 투자자 보호가 미흡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리츠가 개정안의 분리 과세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 이유로 그는 "2023년 기준 전체 리츠 투자자가 받은 분리 과세 혜택은 1인당 1000원에 불과하다"라며 "리츠를 분리 과세 대상에 포함할 경우 세수 감소보다 노후 대비 등 사회적 편익이 훨씬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츠사들의 전략과 성과 등에 대한 브리핑이 이어졌다. 먼저, 김동중 NH올원리츠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편입과 지난해 수원 인계빌딩 매각에 이어, 하반기에는 광주 소재 2개 오피스 매각과 서울 도심 돈의문디타워 수익증권 편입 계획을 발표했다. 돈의문디타워는 서울 5호선 서대문역과 직접 연결된 초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향후 농협 신사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동중 본부장은 "7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 저평가 해소, 배당 및 주주가치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뒤이어 ESR켄달스퀘어리츠사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동진 ESR켄달스퀘어리츠 이사는 "약 4년만에 실시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천안LP1(쿠팡 100% 임차 핵심 자산)을 자기자본만으로 인수했다"라고 했다.
또한, 최근 주요 자산인 고양LP, 안성LP 등 주요 물류 자산의 감정가가 평균 20% 이상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여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동진 이사는 "2021년 414억원을 투자했던 이천LP4(펀드형 보유)는 현재 940억원에 매각이 진행 중"이라며 "약 90억원 수준의 실수익발생이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이 이사는 "유상증자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당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5조 원 규모의 자산 운용을 통해 주주가치와 시장 신뢰를 제고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정병윤 회장은 "한국리츠협회는 앞으로도 정책개선과 업계 소통을 선도하고,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투명한 리츠 시장 조성과 리츠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