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융복합 현대미술전 개최

2025-07-24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원장 임진홍)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감각적 존재인 ‘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융복합 현대미술전 ‘아쿠아 천국’을 오는 7월 25일부터 9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2022년 처음 기획해 광주에서 선보였던 현대미술 프로젝트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물을 미학적·철학적·생태적 관점에서 다층적으로 탐색해왔다. ‘아쿠아 천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후원하는 “투어링 K-아츠(Touring K-Ar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넘어 오스트리아에서 순회 전시된다.

오스트리아 전시에서는 ACC 전시에 참여했던 한국 작가 권혜원, 부지현, 아트 콜렉티브 ‘에코 오롯’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은 고유한 시각 언어를 통해 물의 감응성과 역동성, 그리고 인류세 시대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를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권혜원의 미디어 설치작 ‘액체 비전’은 ‘강(江)’을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닌 하나의 미디어로 바라보며, 강이 지닌 소통 방식과 기록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매체와 자연을 수용하는 우리의 익숙한 인식과 감각을 되짚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부지현은 폐집어등을 재활용한 초현실적 설치로 주목받아온 작가로, 모터·센서·수조·워터 펌프 등으로 구성된 설치작 ‘Where is it going’을 통해 물의 순환 구조를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물리적·감각적 체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물 소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유도한다.

‘에코 오롯’은 기후 위기 시대 예술의 역할을 질문하며, 자연의 고통에 공감하고 인간의 파괴적인 태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설치작 ‘플라스틱 만다라’와 ‘바다의 눈물’은 해양 쓰레기로 고통받는 바다 생명체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던 물이 오늘날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속에서 상실과 위협의 상징으로 전환된 현실을 예술적으로 조명한다. ‘아쿠아 천국’은 물을 단순한 자원이나 배경이 아닌 살아있는 생태적 주체로 인식하게 하며, 관람객이 물과 맺는 관계를 새롭게 상상하도록 초대한다.

임진홍 원장은 “‘아쿠아 천국’은 개원 이후 문화원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환경 주제 전시로,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예술을 통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올 여름 극심한 기후변화를 직접 체감한 현지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기후 문제가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임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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