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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진출과 동시에 타격 자세 교정을 시작하며 험난한 적응기를 겪었던 김혜성(26·LA 다저스)이 첫 홈런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혜성은 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5 MLB 시범경기에 8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전까지 타율 0.071(13타수1안타)로 부진하며 마이너리그행 얘기까지 흘러나왔던 김혜성은 이날 시원한 홈런으로 생존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김혜성은 1-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오른손 투수 메이슨 블랙의 초구 91.6마일(약 147.4㎞)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경기 후 김혜성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홈런이라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기쁘다”면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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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에이전트사 CAA에서 한솥밥을 먹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조언으로 다저스를 선택했다. 김혜성은 “오타니에게 야구에 관해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해줬다. 정말 고맙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1호 홈런이 터지자 더그아웃 앞까지 그를 마중 나왔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반색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홈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그는 스트라이크 존을 새로 설정하는 중인데, 기간은 짧아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 중이다. 홈런에 볼넷까지 골라냈으니 오늘은 그에게 좋은 날”이라고 했다.
다저스 입단 후 구단의 제안에 따라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있는 김혜성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뛰어난 타자와 MLB에서 살아남지 못한 타자의 차이는 바로 스윙”이라며 “김혜성은 2스트라이크에서도 타격할 능력이 있다.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건 스프링캠프 중이라도 꼭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홈런으로 김혜성의 부담이 사라졌을 것이다. 다른 나라, 다른 수준의 리그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는 훌륭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중”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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