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바라봐, 협심증 보인다…CT 없어도 AI가 다 해낸다

2025-01-15

Today’s Topic

눈만 봐도 심근경색 예측 가능?

영상에서 병리까지 진화하는 의료 AI

‘AI가 인간 의사 국가고시를 패스했다’는 소식은, 이제 너무 익숙해 뉴스도 안 되는 세상이 됐다. 이미 2023년, 구글의 의료용 생성 AI 모델 ‘메드팜2’가 미국의 의사 국가고시에서(통과 기준 60점) 사람과 근접한 수준으로 패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드팜2는 의학 상식에서도 의료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답변을 제시하기도.

이런 뉴스만 보면 금방이라도 AI 의사를 보게 될 줄 알았는데, 현장은 그렇지 않다. 수년간 일선 병원에선 의사들이 사용하는 영상 분석 솔루션에만 제한적으로 AI를 적용했었기 때문.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인간 의사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AI가 찾기 시작하면서다. 망막 사진만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측하거나, 비교적 간단한 영상 검사만으로 복잡한 검사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1분 1초가 소중한 암 환자들의 맞춤형 치료도 가까워진다는데. 한걸음 더 내 생활로 들어온 의료 AI의 모든 것.

1. AI, 같이 하거나 대신 하거나

생성 AI가 ‘아이폰 모먼트’를 맞은 지 벌써 3년 차. 이미 수년 전부터 대학병원에서는 AI 솔루션이 X선이나 MRI 판독을 하며 인간 의사를 보조하고 있었다. 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진단 보조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다.

그런데 AI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AI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벤처 투자자들의 관심사도 이쪽으로 몰린다.

①사람이 못 하던 것을 AI가

PET 없이도 알츠하이머 정밀 진단: 보통 알츠하이머는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p-tau)이 축적되면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I로 대뇌피질의 수축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정확하게 검사하려면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해야 했다. PET은 1회에 약 140만원으로 고가에 속하는데다 방사성동위원소의 체내 주입이 필요해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 뉴로엑스티는 MRI만으로 PET 없이도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병원 등과 협력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PET 없이도 치매 치료제가 해당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치매 치료제는 대부분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는 방식인데, 아무리 아밀로이드를 없애도 타우가 많이 쌓여있는 경우엔 큰 효과가 없다는 게 밝혀지고 있어서다.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는 “타우가 어느 시점에 수퍼전파가 되는데 그 수퍼전파 구간을 지나면 치매 치료제가 효과 없다는 걸 논문으로 밝혔다”며 “이를 통해 PET 없이 MRI만으로도 치매 치료제의 적합성을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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