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2차 연장 접전끝 소니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골프는 실타가 적어야 이긴다.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수에 대한 분노로 와르르 무너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의 영건 김주형이 '분노 조절'에 실패해 하위권으로 새해 첫 대회를 마쳤다. 1, 2라운드 선두권을 달리다 3라운드 실수 하나로 무너졌다. 결국 컷을 통과한 76명 가운데 공동 65위라는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주형은 12일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5번홀에서 2m짜리 퍼팅 놓치고 급격하게 흔들렸다. 다음 6번홀에서 티샷 OB를 범하고 클럽을 내동댕이쳤다. 다시 친 티샷도 러프로 향했다. 이 홀을 간신히 더블보기로 막고 이날 4타나 잃었다. 하루가 지난 최종일 13일(한국시간) 역시 롤러코스터를 탔다. 버디 5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4개를 쏟아내며 1언더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화를 참지 못해 라커룸 문짝을 부순 의혹을 샀다. 매너 논란에 휩싸인 김주형은 "경기에 져 패배 후 좌절했지만 라커룸의 문을 훼손할 의도가 없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많은 골프팬은 평점심을 다스리지 못했다고 의심했다.
김주형은 오는 15일 열리는 TGL 둘째 주 경기에 나서는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의 일원이지만,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의 주장 타이거 우즈가 맥스 호마, 그리고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와 함께 TGL 데뷔전을 치른다. 김주형은 1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컵은 닉 테일러(캐나다)의 품에 안겼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테일러는 18번홀 18m 거리에서 기적같은 칩샷 이글을 넣어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와 극적으로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나섰다.
테일러는 18번홀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버디로 비긴 뒤 2차 연장에서 0.7m 짧은 버디 퍼트를 넣어 2.2m 버디를 빠뜨린 에차바리아를 꺾었다. 테일러는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로 넣어 패색이 짙었으나 세 번째 어프로치샷을 핀 옆에 붙였다. 2온에 성공했던 에차바리아는 이글 퍼트 기회에서 스리퍼트 범하며 고개 숙였다.
18번홀에서 치른 지난해 2월 피닉스 오픈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테일러는 약 11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개막전 더 센트리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4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