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OK금융그룹 오픈서 아쉽게 우승 실패
샷의 정교함-강한 멘탈 갖추고 올 시즌 임할 것
장타자 이동은(21, SBI저축은행)이 우여곡절 많았던 루키 시즌을 뒤로 하고 프로 2년 차인 2025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이동은은 지난해 누구보다 거침없는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장타 부문에서 기대 이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257.59야드(약 235.5m)를 기록, 방신실(258.29야드), 윤이나(257.95야드)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특히 전장이 긴 파5에서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262.47야드로 전체 1위에 올라 더욱 자신감 넘치는 샷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30개 대회에서 21차례 컷 통과를 이뤄냈던 이동은은 4억 3304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이 부문 24위에 올랐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19위에 올라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목표로 내걸었던 신인왕에는 손이 닿지 않았다. 한 발 앞서나간 유현조가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으며, 특히 메이저 대회 우승(KB금융 스타 챔피언십)으로 조기에 신인왕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동은에게도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유현조가 우승을 차지하고 일주일 뒤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은 이동은 입장에서 통한의 아픔으로 남고 말았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2위권 선수들에 3타 앞선 이동은은 챔피언조에 포함돼 우승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크게 긴장한 탓에 샷의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실수가 거듭됐다.
정교함과 멘탈을 모두 잃은 이동은은 1위였던 순위가 공동 7위로 내려앉아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상위 35명의 선수들 중 오버파를 기록한 이는 고작 3명에 불과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동은이었다.
이때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는 이동은이다.
이동은은 지난 8일 자신의 용품 지원사인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행사에 참석해 지난 시즌 아쉬웠던 점과 보완할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첫 시즌에서 장타 부문 3위와 신인왕 2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후원사의 아낌없는 지원과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라고 말한 뒤 “2025시즌에는 정교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실수했을 때 빨리 잊을 수 있는 방법도 배우고 싶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하지 못했던 우승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이동은은 기쁜 소식과 함께 2025시즌을 더욱 힘차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 프로 골퍼에게 반드시 필요한 후원사와의 재계약이 바로 그것.
SBI저축은행과의 재계약에 성공한 이동은은 최근 골프 불황으로 인해 많은 후원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 속에서 큰 폭의 연봉 및 인센티브 인상을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동은에 대한 기대치가 남다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샷의 정교함과 강한 멘탈로 무장하고 돌아올 이동은의 2025시즌에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