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왕은 윤이나다. 모두 12억 1141만원을 벌었다. 작년 상금 1위를 차지했지만 2022년 신인이 된 윤이나가 3년 간 획득한 상금 총액은 15억 9681만원에 불과하다. ‘신인의 해’ 규칙 위반으로 시즌 도중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해 3억 8539만원(23위)을 획득하는 데 그쳤고 2023년에는 상금을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을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대답이 바로 ‘꾸준함’이다. 타수나 우승 뿐 아니라 상금도 꾸준히 획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럼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상금을 모아 가장 많이 쌓은 선수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윤이나와 같은 해 데뷔한 ‘2022년 신인왕’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그해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상금을 차곡차곡 쌓아 8억 4978만원(3위)을 벌었다. 이 액수는 우승 없는 선수의 최고 상금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23년에는 3승을 거두면서 14억 2481만원을 획득하고 상금 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3승을 거두면서 9억 4505만원을 벌었다. 상금 순위는 7위로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10억 원 가까운 상금을 손에 쥐었다. 3년 간 이예원이 획득한 상금 합계는 32억 1965만 8235원에 달한다. ‘3년 30억 원’을 넘은 유일한 선수가 이예원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예원 다음으로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늦게 핀 꽃’ 김수지다. 2022년 상금 2위(10억 8258만원), 2023년 상금 4위(9억 419만원) 그리고 작년 상금 5위(9억 9650만원)로 순위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3년 연속 ‘상금 톱5’에 꾸준히 들면서 총 29억 8327만원을 쌓았다.
2017년 데뷔해 8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한 김수지는 2021년을 기점으로 ‘전반 4년’과 ‘후반 4년’ 완전히 다른 상금 사냥을 했다. 생애 통산 42억 7444만원(5위)을 벌었는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5억 4603만원을 벌었고 2021년부터 4년간은 7배 가까이 많은 37억 2841만원을 획득했다. 상금만 보더라도 ‘의지의 골퍼’가 김수지라고 할 수 있다.
이예원과 김수지에 이어 지난 3년 동안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작년 상금 3위(11억 1226만원)에 오른 박지영이다. 2022년 7억 2509만원(8위), 2023년 9억 8997만원(3위)을 번 박지영은 3년 동안 28억 2733만 9115원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신인이던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쌓은 생애 상금은 50억 5690만원(3위)이나 된다.
이예원, 김수지, 박지영 다음으로 지난 3년 간 많은 상금을 모은 선수는 생애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박민지다. 2023년 6억 5114만원(12위), 작년 5억 6647만원(17위)을 버는데 그쳤지만 2022년 상금 1위(14억 7792만원)에 오른데 힘입어 3년 동안 26억 9554만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최근 3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박민지가 2021년 상금 1위에 오르면서 획득한 15억 2137만원은 아직도 단일 시즌 최고 상금 기록으로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다섯 번째로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가 작년 윤이나에 이어 상금 2위(11억 3319만원)에 오른 박현경이다. 2022년 5억 3959만원(13위)과 2023년 8억 6024만원(5위)을 더해 3년 간 25억 3304만 1826원을 획득했다. 최근 3년 동안 가장 가파른 상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박현경이다. 과연 박현경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상금 왕에 오를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