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상기후 대응 농업연구 서둘러야 한다

2024-10-06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금치·배추 등 일부 품목은 품질 저하와 생산량 급감으로 농민들은 팔 게 없고 소비자는 가격 급등으로 사 먹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생육부진과 품질 저하, 생산량 감소 등을 겪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올여름 이상기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경북 영천지역 농가들은 자두의 스펀지화·갈변화를 겪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이나 뾰족한 예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폭염·열대야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6∼8월의 평균기온은 25.6℃에 달해 평년 23.6℃보다 2℃ 높고 1973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열대야 역시 올해 14.2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이상기후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결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보니 농민들은 경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마다 경험이 달라서 되레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경북 고령의 농가들은 집중호우로 시설하우스 오이가 물에 잠겼다가 모습을 드러내자 “빨리 수확해야 한다”와 “괜찮다”는 의견으로 갈렸다고 한다. 반면 일본은 정밀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주요 과일·채소 산지들은 가뭄과 야간 기온 저하 시 관수와 피복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기상 조건과 농작물 생육 관계를 분석하는 정밀농업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기후의 빈도와 강도가 해마다 더해지고 있어 우리 농업에 경종이 울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두·사과·배추·시금치 등 여름 고온과 장마 등에 취약한 품목이 많아 이상기후 대비 농업 연구가 절실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더 늦기 전 지역 특성에 맞고 내서성·내한성 등에 강한 품종 육성과 함께 생육 상태에 따른 포장 관리 등 이상기후 대비 영농기술을 서둘러 개발·보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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