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관광, “먹을 게 없네~” 할 때 아니다

2024-07-02

최근 해외 크루즈선의 서귀포시 강정항과 제주항 입항이 크게 늘면서 제주는 국제 크루즈관광지로 자리 매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서귀포시 강정항은 국제 크루즈선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의 매력적인 기항지로 떠올랐다.

올해 제주에 오는 국제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305회(제주항 156‧강정항 149)의 선석이 배정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0일까지 121회에 걸쳐 크루즈선들이 관광객 33만56명을 싣고 왔다. 기항지를 보면 서귀포시 강정항에 70회 25만7130명, 제주항에 51회 7만2926명이다. 국제 크루즈선들은 크기에 따라 10만t 이상 대형 크루즈선박은 서귀포시 강정항, 그보다 작으면 제주항에 기항하고 있다. 이에따라 강정항에 도착한 크루즈관광객은 보통 1척당 3000~5000명이고, 제주항에 온 크루즈관광객은 1척당 1000~2000명 정도다.

그러다보니 제주에 오는 전체 크루즈 관광객의 75%가 서귀포시 강정항에 도착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국제 크루즈선들의 인기 기항지가 됐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 강정항에 내리는 크루즈관광객들은 갈 곳이 없다. 4시간 정도 일정으로, 강정항에 대형 관광버스들이 배차되고는 있지만, 여러대의 버스들이 주차할 큰 주차장이 있는 관광지가 서귀포시 인근에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은 제주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크루즈관광객들을 실은 대형버스들은 제주시 용담 주차장이나 수목원 주차장으로 향할 수 밖에 달리 대책이 없다고 한다.

이러면서 “크루즈선들이 다시와도 먹을 게 없네~”하고 각설이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크루즈선들을 불렀으면 수용태세를 갖추어야 할 게 아닌가. 올해 제주에 들어온 크루즈 관광객은 중국인이 26만5809명으로 80.5%를 차지했다. 서귀포시는 이들에게 서복(徐福) 전시관·정방폭포·소정방폭포 관광지 등을 소개하지만 협소한 주차장으로 갈 염두를 못낸다. 크루즈 관광객의 출입국 시간을 단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관광지 주차장 확충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