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의 구리 관세 도입 우려에 국제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전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발 구리 관세 발효 이전에 구리 수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전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1톤 당 1만134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선물 가격도 파운드당 5.2145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구리 가격 상승은 전선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리를 원자재로 하는 전선은 주요 계약 체결 시 구리 시세와 연동해 가격을 책정하는 에스컬레이션(원가연동형) 조항을 넣는다. 이에 전선 기업이 생산하는 전선의 가격이 오르며, 매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LS그룹은 자회사 LS MnM을 통해 구리를 공급 받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다. LS그룹은 제련하는 자회사를 두고 원자재 수급 안정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회사를 보유하지 않은 전선 기업이라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선물거래 등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 같은 경우에도 결국 매출액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구리 값 상승은 재고자산 평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과 관련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원자재로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구리 값의 상승은 플러스 요인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값이 높아지면 국내 전선 기업의 매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전력망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전선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시장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사업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단가가 오르면 사업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선 기업은 트럼프 발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한 미국 현지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약 1조 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한전선도 미국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을 시설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