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밖 외계행성 발견 ‘6000개’ 돌파…제2의 지구는 어디에?

2025-09-18

NASA “직접 찍은 외계행성은 극소수”

내년 발사 우주망원경에 ‘빛 가리개’ 장착

별빛 차단해 행성 촬영 능력 극대화 계획

지구 덩치 행성 찍으려면 추가 기술 필요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외계행성 숫자가 6000개를 돌파했다. 외계행성이 1995년 처음 발견된 뒤 30년 만의 일이다. 망원경 기술 발달로 새로 발견되는 외계행성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 공식 자료를 통해 “태양계 밖 외계행성으로 집계된 천체 숫자가 6000개에 도달했다”며 “두 개의 별 주위를 돌거나 표면이 용암으로 뒤덮인 경우 등 여러 유형의 외계행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상 첫 외계행성 발견은 1995년의 일이다. 2000년대부터 NASA가 대기에 의한 빛 왜곡 걱정 없이 지구 밖에서 관측 활동을 하는 케플러·테스 등의 우주망원경을 잇따라 쏘면서 외계행성 발견은 크게 늘었다. NASA는 “발견된 외계행성 수가 5000개에서 6000개로 증가하는 데에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NASA에 따르면 카메라에 직접 촬영된 외계행성은 이 가운데 극소수다. 80여개에 불과하다.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강한 빛을 뿜는 중심별에 비해 단순히 중심별의 빛을 반사하는 외계행성은 너무 어두워서다. 중심별의 일종인 태양도 지구보다 100억 배나 밝다. 태양계 밖에서 보면 지구는 매우 어두운 천체다.

이 때문에 외계행성 대부분은 ‘트랜짓’이라는 관측법으로 발견돼 왔다. 중심별 앞을 외계행성이 지나갈 때 중심별 빛이 일시적으로 살짝 어두워지는 현상을 포착해 외계행성의 존재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외계행성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 생명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촬영 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외계행성의 온도와 크기 등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NASA는 강력한 관측 성능을 갖춘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 띄울 예정이다. 로만 망원경의 핵심 장비는 ‘코로나 그래프’다.

코로나 그래프는 일종의 빛 가리개다. 중심별이 뿜는 강한 광선을 정밀하게 가려 중심별 주변 외계행성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다. NASA는 “별빛을 차단해 외계행성을 직접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의 해를 가리면 주변 빌딩이나 나무를 더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하지만 로만 망원경에 달린 코로나 그래프를 써도 목성 덩치의 외계행성을 볼 수 있는 것이 한계다. NASA는 “지구처럼 작은 외계행성을 원활히 감지하려면 코로나 그래프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한다”며 “현재 관련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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